독일 경찰 공권력이 동원된 함부르크한인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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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찰 공권력이 동원된 함부르크한인회 총회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23.12.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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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총회는 한인회 정관에 의해 등록, 공고된 회장선거 후보자 홍숙희 씨와 지금까지 5년을 유임하며 차기 회장선거에 재출마하는 방미석 현 한인회장이 경합하는 선거가 있는 총회였다.   

이 총회에 함부르크 및 인근지역 동포들에게 보내진 한인회 총회 공문을 카카오톡으로 전달받은 동포들이 입장하려고 했지만 주최 측에서 거부하면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한인동포 60여명이 선거관리위원장의 선거절차와 회칙 적용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총회에 입장하려 했지만 주최 측이 물리적으로 입구를 봉쇄했다.

한인회 활동 제1목적이 동포사회 화합임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충돌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후 모두 행사장에 들어가 착석했지만 주최 측이 동원한 경찰의 제지로 한 명씩 밖으로 끌려 나오는 상황이 됐으며 취재하려는 기자들까지도 밖으로 나와야 하는 함부르크 한인사회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경찰들은 이 총회의 모임은 공적 모임이 아닌 사적 모임이라고 했다. 59년 역사의 사단법인 함부르크한인회 총회가 공적 모임이 아닌 사적 모임이라고 경찰에게 끌려 나오는 장면은 현장에 있는 많은 한인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번 문제는 그동안 함부르크한인회 정관에 부합하지 않은 선거공지에 대해 동포사회가 이견을 개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한인들 간에 분규가 일어나 화합 방안을 마련하고자 역대 함부르크한인회장들과 원로들이 당사자들에게 권고하고 중재 역할을 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동안 함부르크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과 활동이 정관과 선거관리 규정의 범주를 벗어나 공정성과 정통성을 의심받는 시비와 논란의 진원지가 됐으며, 초법적인 월권을 행사해 왔다고 대다수의 동포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장에 참석했던 역대 한인회장들은 “이번 총회에도 두 후보자 등록을 발표했음에도 경찰을 동원해서 회원도 아닌 독일인 남편들을 선두로 내세워 등록된 후보자와 60여명의 한인들을 쫒아내고 일방적으로 재임을 결정한 한인회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59년 한인회 역사상 경찰 투입은 처음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가끔 한인회에서 몸싸움은 있었지만, 모두 자체 내에서 해결하고 다시 화합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회장선거 투표용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들은 또 “더구나 오직 한 후보자에게만 투표할 수 있는 투표용지에 실명투표로써 색깔별로 구분해 누구든지 알아볼 수 있게 ‘찬성, 반대, 기권’이라고 적힌 용지를 배포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규정한 한인회 정관과 민주주의 투표 관행에 완전 역행하는 행태에 더욱 더 경악했다”고 말했다.

현 집행부 독일인 남편 두 명은 부모들과 함께 온 청년들에게 “너희들은 무엇을 받고 여기 왔느냐?”라고 위협하면서 경찰이 오자 청년들의 신분증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로부터 밖으로 내몰린 청년들은 “대한민국 위상을 실추시킨 한인회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9일 독일 함부르크 리키드와크 홀에서 개최된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경찰 공권력이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함부르크한인회 제59회 정기총회 행사장에 붙여진 안내문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총회에서 내쫓긴 한인들은 “한인회는 개인회사가 아니다. 전체 회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조직이며, 함께하는 우리 모두의 한인회가 돼야 한다”면서 “오만과 독선으로 제멋대로 하는 한인회 선거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양심의 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또 “이숙자 사무총장은 11년째 선거관리위원장으로 3번이나 임명되며 총회에서 임의로 회원의 피선거권을 제한했다. 2021년 한인회 총회 회장선거 때도 박영효 씨의 후보등록조차 받아주지 않았고 단독으로 입후보한 방미석 회장이 연임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