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대한민국’...정두옥 지사 유해, 그리던 고국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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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대한민국’...정두옥 지사 유해, 그리던 고국서 영면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11.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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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서 유해 봉환식 거행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봉환식이 11월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렸다. (사진 국가보훈부)

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현지에서 세상을 떠난 독립운동가 정두옥 지사(1889~1972,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의 유해가, 1903년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정두옥 지사의 유해를 배우자(이봉아 님)의 유해와 함께 국내로 봉환해, 11월 15일 오전 11시부터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했다.

‘알로하(ALOHA) 대한민국! 꿈에서도 잊지 못할 그리운 나의 조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유해 봉환식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지사의 유족 4분, 광복회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봉환식이 11월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렸다. (사진 국가보훈부)

봉환식은 ▲영현 운구 ▲묵념 ▲헌화 및 분향 ▲부부 사진 증정 ▲봉환사 ▲추모 공연 ▲조총 및 묵념 ▲영현 봉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알로하(ALOHA)’는 하와이에서 쓰이는 인사말로 사랑, 애정, 평화 등을 의미하며, 하와이로 이민 간 한인들이 고된 삶 속에서도 국권 잃은 나라를 잊지 않고 120년 동안 한결같이 조국을 사랑해 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날 봉환식에서는 박민식 장관이 정두옥 지사 부부의 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컬러 복원하여 유족 대표에게 전달했다.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봉환식이 11월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렸다. 봉환식에 참석한 정두옥 애국지사 유족들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컬러 복원된 지사 부부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부)

추모 공연에서는 그룹 ‘포엣’이 머나먼 타국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조국을 위해 항상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 ‘첫사랑’을 노래했다.

봉환식 후, 지사의 유해는 독립유공자 제7묘역으로 봉송된 후, 12시 30분부터 대전현충원장과 유족, 광복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이 거행됐다. .

정두옥 지사는 1903년 하와이로 이민 후,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와이엘누아지방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1918년 갈리히연합회 발기인과 1919년 대조선독립단 총단장으로 활동했다. 1931년에는 하와이 대한인국민회 내 공동회의 선전부장과 기관지인 ‘국민보’ 주필로 활동하면서 동포들의 문맹 퇴치와 자녀들의 교육을 장려하고 조국의 독립운동 선전 등에 힘썼다.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봉환식이 11월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렸다. (사진 국가보훈부)

이후 1940년 5월,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돼 원동의 특무공작과 한국광복군의 경제적 후원에 주력하였으며, 1941년에는 미주지역 내 모든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 위원 및 선전부 위원장으로 선임되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후원과 외교, 선전사업을 추진하였고, 1944년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워싱턴 외교사무소에서 외교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봉환식이 11월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렸다. (사진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가 추진 중인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義烈士)에 대한 유해 봉환을 시작으로, 올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지사와 이번 정두옥 지사까지 총 148위의 유해가 봉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