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 226만명…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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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 226만명…역대 최대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11.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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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 발표

사상 처음으로 유학 중 외국인 수가 결혼이민자 수 넘어서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른 외국인주민 유형별 현황 (자료 행정안전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수가 역대 최대인 약 22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민 10명 중 6명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수는 처음으로 결혼이민자 수보다 많아졌다. 외국인주민이란 국내에 거주한 지 90일을 초과한 외국인·귀화자와 그 자녀를 말한다.

11월 8일 행정안전부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225만 8,248명이다.

이 외국인주민 수는 전년 대비 12만 3,679명(5.8%) 늘어나 관련 통계를 처음 발표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올해 전까지 역대 최다 인원이 집계된 해는 2019년의 222만여 명이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202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감소한 뒤 이듬해인 2021년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다시 바뀌었다.

총인구(5,169만 2,272명)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도 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은 2018년 처음 4.0%를 넘기고 2019년 4.3%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20년 4.2%, 2021년 4.1%로 하락한 바 있다.

조상민 행안부 사회통합지원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주민 감소세가 멈추고 가파르게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섰다"면서 "유학생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주민 숫자를 유형별로 보면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근로자·외국국적동포·결혼이민자 등 장기체류 외국인이 175만 2,3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10만 2,379명(6.2%) 늘어난 수치다. 국적별 구성 비율은 중국(한국계)이 30.1%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1.9%), 중국(11.7%), 태국(9.3%) 등의 순이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는 1만 2,945명(6.1%) 증가한 22만 3,825명, 국내 출생한 외국인주민 자녀는 8,355명(3.1%) 증가한 28만 2,077명이었다.

귀화자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한국계) 9만 8,477명(44.0%), 베트남 5만660명(22.6%), 중국 4만 1,413명(18.5%), 필리핀 1만295명(4.6%), 캄보디아 4,946명(2.2%) 등의 순으로 많았다.

국적 취득 후 경과 기간이 10년 이상인 자가 11만 7,392명(52.4%)이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인 자는 5만 3,305명(23.8%), 5년 미만인 자는 5만3,128명(23.8%)이다.

국내 출생 외국인주민 자녀를 연령별로 보면 ▲미취학아동 10만5,451명(37.4%) ▲초등학생 10만2,897명(36.5%) ▲중·고생 7만3,729명(26.1%)이었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는 7,964명(2.0%) 늘어난 40만 31 39명, 결혼이민자는 7,964명(2.0%) 증가한 17만 5,756명으로 조사됐다.

유학생은 18만9,397명으로 결혼이민자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으며 외국 국적 동포는 2만9,000명(7.9%) 늘어난 39만7,581명으로 집계됐다.

거주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외국인주민 수가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가 크게 늘었다. 경기는 전년 대비 3만7,010명(5.2%) 증가해 가장 많은 75만1,507명이 살고 있었다. 서울은 1만5,546명(3.6%) 증가한 44만2,289명, 인천은 1만2,171명(9.0%) 불어난 14만6,885명이다.

총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은 충남(6.2%), 경기(5.5%), 제주(5.0%), 인천·충북(각 4.9%), 서울(4.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는 안산(10만1,850명)이었다. 이어 수원, 시흥, 화성, 부천 순으로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에 해당된다.

안승대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기존의 취업 이민 중심의 이민·사회통합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영역의 사회통합 정책을 통해 외국인주민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