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산우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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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산우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23.09.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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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독일 북부지역 교민들의 모임

9월 2일 교민 1세대 등 100여명이 함께 비스마어로 역사탐방 여행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산과 벗’이란 뜻의 산우회는 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북부지역 교민들의 취미활동 모임이다. 하노버, 함부르크, 오스너부룩을 중심으로 산을 좋아하는 한인동포들이 모여 한 달에 한 번 하르츠(Harz) 산맥을 가던 이 모임은, 20여년이 지나면서 회원들의 감소로 산행을 중단하고 걷기 모임으로 함부르크에 정착했다.  

이들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 함부르크중앙역, 라이제젠트룸 앞에 모여 근교의 산이나 들로 산책을 나간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 회원들이 2개월씩 돌아가며 리더역을 맡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바통이 잘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9월 첫째주 모임은 외출이 어려운 교민 1세대들의 신체적 상황을 고려해 비스마어로 행선지를 정했다. 안전을 위해 사전탐방 등으로 진행방법을 심사숙고해 여러 차례 의논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북부 독일답지 않게 화창한 여름날, 동포 100여명을 태운 버스는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 비스마어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1일 여행 출발을 위해 모인 동포 어르신들은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면서 여행의 즐거움으로 들떠 있었다.

비스마어로 출발하면서 산우회 회원들의 비스마어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배움의 공간들을 탐방하며 동포사회 각 기관들과 함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걷기를 통해 가정의 화목과 지역사랑 의식을 고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는 어느덧 비스마어에 도착해 역사탐방이 시작됐다. 20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비스마어는 14~15세기에는 한자동맹의 주요 교육 중심지였으며, 17~18세기에는 스웨덴이 점령했던 곳이다. 도시 중심부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살아 남았으며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독일 민주공화국에 속했다.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멀리서도 강력하게 중세 벽돌 건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벽돌 고딕양식의 성 니콜라이 교회는 선원과 어부를 위한 교회로 13세기와 14세기 사이에 지어졌다. 북유럽 후기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또한 마리엔 성당, 게오기엔 교회 등 벽돌 고딕양식의 대형교회들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집도 방문해 한자동맹 상업도시로 부유했던 이 도시의 번영을 알아보았다. 비스마어 시청 광장은 10,000제곱미터 면적의 독일 북부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중세기 건물들로 이뤄져 있어 마치 중세기로 되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였다.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함부르크 산우회는 지난 9월 2일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도시 비스마어에서 ‘제4회 한마음 역사 탐방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어느덧 역사 탐방 걷기 축제가 끝나면서 참석자들은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준 산우회의 친절하고 성의 있는 보살핌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면서 “이제 남은 시간을 산우회와 노년의 동행으로 즐거운 여가활동으로 보낼 것 같아서 기쁘다 ”고 여행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동포사회의 자발적, 개별적 후원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동포들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산우회의 친절하고 성의 있는 보살핌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