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드옥타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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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드옥타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3.08.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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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월드옥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22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박종범 회장은 20여개국에 설립한 사업장과 직원 3,000여명 규모의 영산그룹을 운영하며 어떤 해는 1조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한 유럽 지역의 대표적인 한상(韓商)이다. 

특별히 문화예술 창달을 기업 발전에 연결하는 융합적인 기업가 정신을 실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외진출기업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기업활동에 융합시키는 것이 재외동포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거주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 한국상품을 구매하도록 하고 한국기업들이 발전하게 된다는 경영정신을 설파해 왔다.  

2012년 그의 부인 송효숙 씨를 대표로 문화예술기획사 WCN(World Culture Network)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그의 기업문화예술의 융합경영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들 부부의 노력으로 WCN은 2016년 세계 톱 클래스 페스티벌에 속하는 잘츠부르크 여름 페스티벌의 파트너 단체가 됐고, 2020년엔 세계적인 교향악단 비엔나 필하모닉과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한국공연 에이전트로 지명을 받게 됐다. WCN은 한국인 성악가들을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와 비엔나 국립오페라 단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한국인의 유럽진출과 한국문화예술의 소개, 교류에도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뤘다. 

(왼쪽사진) 잘츠부르크에서 회동한 박종범 회장, 송효숙 WCN대표 부부와 크리스티나 함머 잘츠부르크 여름페스티벌 위원장 / 박 회장 부부와 다니엘 프로샤우어 빈 필하모닉 회장<br>
(왼쪽사진) 잘츠부르크에서 회동한 박종범 회장, 송효숙 WCN대표 부부와 크리스티나 함머 잘츠부르크 여름페스티벌 위원장 / 박 회장 부부와 다니엘 프로샤우어 빈 필하모닉 회장

지난 8월 15일 오스트리아 린츠에 들러 기자와 인터뷰한 그날도 잘츠부르크 여름 축제에 참석해 새로 축제위원장이 된 크리스티나 하머(Kristina Hammer) 여사와 다니엘 프로샤우어(Daniel Froschauer) 빈 필하모닉 회장 등과 만나 교유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Q. 월드옥타 회장에 나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박종범 회장(이하 박): 먼저 ‘도전과 응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겐 큰 도전이고 위기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조치, 미국의 중국 압박정책으로 인한 신(新)냉전의 대두는 우리에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위기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깊은 기업적인 연관이 있는 저로서는 직접적인 피해자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피해자가 돼 고생도 하고 나니 응전하는 방법도 나오게 됩니다. 저는 한국과 해외동포 기업들이 당하고 있는 이 위기를 경험을 통해 어떻게 대처하며,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응전해야 할지를 함께 펼쳐 나가고 싶습니다. 

둘째로, 제가 어느덧 66세입니다. 그동안 사업 경영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병행해 왔던 동포사랑, 나라사랑의 경험을 합쳐서 동포와 조국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보자는 생각입니다.

영산그룹의 슬로바키아 자동차 조립공장을 방문한 린츠 한인원로들과 공장 직원들

Q. 특별히 마지막 봉사 현장으로 월드옥타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박: 월드옥타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2017년 월드옥타의 상임이사가 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다른 단체들과 먼저 맺은 인연과 책임이 너무 깊어 월드옥타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한 것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저의 먼저 지내온 다른 경력들이 마지막으로 월드옥타와의 봉사를 더 의미 깊게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장,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부의장, 한국-오스트리아 친선협회 수석부회장 겸 명예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대회장,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국무총리실 재외동포정책위원 등의 지난 경력을 통한 성취와 경험, 기술, 지혜 등을 모두 동원해 월드옥타의 발전에 기여하고 100년 미래를 향한 초석을 쌓으라는 운명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월드옥타를 위한 막중한 책임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먼저 이 자리를 빌어 월드옥타를 재외동포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로 만들어 놓은 명예회장님들, 모든 선배 회장님들, 상임이사님들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명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 68개국 143개 도시에서 한민족 경제영토를 넓히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7,600여 회원님들, 28,000여 차세대 회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3개월 동안 월드옥타의 세계 각지 지회들을 찾아 회원님들을 만났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아시아 각국의 지회를 찾아가 회원님들과 차세대 회원들을 만나고 소통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옥타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어느 자리나 할 것 없이 여러 회원님들이 쏟아낸 월드옥타에 대한 애정과 열정, 소중한 조언들은 ‘월드옥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숙고하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가슴 벅찬 만남이고 경험이었습니다.

<박 회장과 린츠에서의 만남 열흘 후쯤, 서울에 가 있는 박 회장과 전화를 통해 국내에서의 일정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산그룹의 전주 제 2 공장<br>
영산그룹의 전주 제 2 공장

Q. 지난번 린츠에서 만남 이후 지금은 한국에 나가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드립니다.

박: 몇 가지 중요한 생각으로 한국에 다시 왔습니다. 월드옥타의 미래를 위해 지난 6월 5일에 출범한 재외동포청과 사전논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9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회장선거를 위한 공약을 한국에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재외동포청의 설립은 재외동포들의 숙원이었습니다. 재외동포들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정치·경제적 상황의 급변으로 많은 정책적 변화와 도전, 지혜로운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월드옥타 회장에 당선되면 재외동포청과 긴밀한 유대와 협조체제를 갖추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재외동포청이 750만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자 하면, 한국은 전 세계에 많은 확실한 무역거점을 두게 됩니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과 현지 재외동포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 투자를 원하는 ‘큰 손’ 재외동포기업의 투자를 위한 규제완화와 시스템 마련에 필요한 일을 도울 수가 있습니다. 월드옥타가 곳곳에서 공동의 성공을 성취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을 도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재외동포청이 재외동포 일반의 어려움도 듣고 해결해 주는 적극적인 소통 창구가 되길 기대합니다.

제게는 월드옥타 회장으로 당선되면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1981년 선배님들이 월드옥타를 시작하면서 천명한 ‘공존 공생’과 ‘고국의 경제영토 확장’의 가치를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42년이 지난 이같은 덕목의 내용을 21세기 오늘에 맞게 리모델링하고 업그레이드해서 월드옥타의 미래를 열고자 합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상생의 개념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가족으로, 동포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공생의 길’을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월드옥타가 사업가 개인회원들의 협력체를 넘어서는 ‘한인 공동체’ 인 것을 자각하고 오늘의 현실에서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공생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제 곧 9월이 시작되는데, 회장선거에서 내세울 공약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박: 그동안 여러 미디어를 통해 회장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씀은 정확하게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치열한 회장선거전 후유증으로 월드옥타 지도부의 일치단합이 어려웠던 점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명예회장, 선배 회장, 상임이사들과 화목하고 단합에 힘쓰자는 생각입니다. 

750만의 재외동포와 월드옥타 산하 68개국 143개 지회 7,600명의 회원, 28,000명의 차세대 회원들 모두와의 소통과 의견반영을 위한 신속대응 체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위기발생에 대응하는 대륙별 발전전략의 수립과 실천, 차세대 발전지원을 위한 특별대책 수립과 실천, 한국이 자랑하는 디지털 과학 등을 활용하는 지역 및 글로벌 마케팅 온라인 플랫폼 창조 보급 등 과학기술적인 혁신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방안 등을 다듬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박: 지난 경험과 노하우를 다 쏟아부어 헌신하고 봉사하고 싶은 저의 마음을 월드옥타의 상임이사님들이 받아 주시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저는 품격 높은 월드옥타를 만들겠습니다. 자존감 있는 자랑스러운 월드옥타, 100년 대계를 준비하는 월드옥타를 위해 겸손으로 성심껏 일하겠습니다. 저에게 월드옥타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월드옥타 제22대 회장 후보 박종범 약력

- 1957년 광주광역시 출생 
- 조선대 경영학과 졸업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 조선대 명예 정치학 박사 
- 1996-1998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안 법인장 
- 1999 영산그룹 창사 회장 
- 2011-2016 제 13대 제 14대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 
- 2016-2021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부의장 
- 2017 월드옥타 상임이사 
- 2012-2023 한국-오스트리아 친선협회 수석부회장
- 2023 한국-오스트리아 친선협회 명예회장

한오친선협회 수석부회장으로 11년 동안 봉사한 후 명예회장으로 추대받은 박종범 회장과 현 회장인 마리아 그로스바우어 오스트리아 연방하원 의원 <br>
한오친선협회 수석부회장으로 11년 동안 봉사한 후 명예회장으로 추대받은 박종범 회장과 현 회장인 마리아 그로스바우어 오스트리아 연방하원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