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캄보디아에 국가 디지털 음원 제작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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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캄보디아에 국가 디지털 음원 제작해 선물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3.08.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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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캄보디아왕립예술합창단이 합창

8월 12일 캄보디아 정부 측에 디지털 음원 CD 전달
지난 8월 1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진행된 캄보디아국가 디지털 음원 CD 전달식 모습 (사진 류기룡 왕립예술대 음악교수)
지난 8월 1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진행된 캄보디아국가 디지털 음원 CD 전달식 모습 (사진 류기룡 왕립예술대 음악교수)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가 경북도립교향악단 연주와 캄보디아왕립예술합창단의 합창으로 녹음한 캄보디아 국가(國歌, 노꼬르 레아, Nokor Reach) 음원을 디지털 CD로 제작해 캄보디아 정부에 기증했다. 음원 전달식은 8월 12일 오전(현지시각)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앞서 지난 2019년 경북도립교향악단(상임 지휘자 백진현)은 캄보디아 국가 음원 녹음 프로젝트를 위해 6개월간 편곡과 연주 준비에 매달렸다. 캄보디아 왕립예술합창단 역시 류기룡 캄보디아 왕립예술대 음악교수의 지휘로 국가 합창을 1년 넘게 연습했다. 음원은 경북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캄보디아에서 온 27명의 왕립합창단원들이 경북도청 내 동락관에 모여 그해 8월 마침내 완성시켰다.  

경상북도는 같은 해 디지털 음원 제작을 완료, 공식 전달식을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   

당시 캄보디아 국가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류 교수는 그날의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며 이렇게 회고했다.

“4시간에 걸친 몇 차례의 리허설과 양국 지휘자들의 조율을 거쳐 곡이 마침내 완성됐다는 오케이 사인이 나자, 합창단원 가운데에선 환호가 쏟아져 나았다. 심지어 한 여성 합창단원은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캄보디아국가 음원 반주에 나선 도립교향악단원들도 이들과 감동을 함께 나눴다. 돌이켜 보면 무려 50년 만에 캄보디아 국가 음원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한국과 캄보디아 양 국민들이 우정을 나누는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이었다.”

경상북도가 무상으로 기증한 국가 음원은 앞으로 캄보디아 전국의 공공기관, 단체와 초중고 국공립 교육기관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참고로, 캄보디아국가는 지난 1939년 작곡됐으며, 1949년 지금의 작사를 붙였다. 음원이 완성된 것은 그 후로도 20년이나 지난 1969년이 돼서다. 하지만 당시 캄보디아는 공인된 오케스트라가 없던 터라,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의 지시 아래 크메르 전통악기만을 이용한 음악과 합창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국가 음원이 제작돼 반세기 넘게 사용돼 오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번 도대표단 방문을 통해 국가 음원 디지털 CD를 공식 기증했으며, 이로써 경상북도가 캄보디아에서 그동안 성공리에 전개해 온 새마을세계화운동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이어 문화 ODA사업으로 양국 간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