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흔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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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흔적’ 공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8.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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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독립운동가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와이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흔적’ 포스터 (사진 KDFD-TV)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힘쓴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흔적이 120년 만에 ‘탁본’을 통해 공개된다.

미국 하와이에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사 KBFD-TV는 하와이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흔적’이 대중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8월 11일 전했다.

‘흔적’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준비된 다큐멘터리로 독립유공자 김태호 선생의 후손인 배우 김승우 씨가 직접 참여했다.

1903년은 꼭 120년 전 우리의 이민사가 시작된 해다. 당시 121명의 한국인은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로 일하려 이민선에 올랐고 그로부터 3년간 64회에 걸쳐 7,400여 명이 하와이 땅을 밟았다.

이들은 하루 10시간에 달하는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생활비를 쪼개 조국 독립을 위한 기금모금에도 정성을 보탰다.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들은 해외 최초 의열 투쟁의 불씨를 지핀 장인환·전명운 의사 구제를 위한 재판비용 모금을 시작으로, 안중근 의사의 재판비용을 모았으며, 상하이 임시정부에도 지원금을 보냈다.

이렇게 모은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4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수십 년에 걸친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의 독립운동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으며, 실제 유공자 수훈 숫자도 70여 명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KBFD-TV는 하와이 1세대 독립운동을 알리고자 , 독립운동을 했지만 이름 없이 잊힌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을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바로 ‘하와이 이민 120주년 기념 무명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한 탁본 프로젝트’다.

하와이 각지에 방치된 한인 묘비를 탁본해 족자로 제작한 뒤 하와이 현지에서 전시회를 거쳐 올해 2월에 고국의 독립기념관에 영구 보존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보훈부 후원 아래 해외 최초 한인교회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와 미주한인재단 하와이가 공동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하와이협의회, 하와이 한인회, 마우이 한인회, 한글학교 학생 등 범 동포사회가 참여해 이뤄졌다.

제작사 측은 “‘다큐멘터리 ’흔적‘-120년 만의 귀향‘은 탁본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기록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인들의 후손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2년간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탁본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배우 김승우 씨는, 올해 ‘하와이 이민 12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여해 “120년 전, 아무런 조건 없이, 고국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바친 우리의 이름 없는 영웅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큐멘터리 ’흔적‘-120년 만의 귀향‘은 국가보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방송, 통신전파진흥원, 자생의료재단이 후원하고 ’KBFD TV‘와 한국의 LG헬로비전 그리고 제작사 콘텐츠 바다가 공동으로 제작을 맡았다.

’흔적‘은 올해 하와이국제영화제, 오스틴국제영화제, 샌디에이고국제영화제 등 다수 국제영화제에 출품해 세계인에게 한인 디아스포라를 알릴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오전 11시 MBN을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