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여기관 최초 3자 업무협력약정, 가나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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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공여기관 최초 3자 업무협력약정, 가나서 체결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7.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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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보편적 건강보장 목표 달성 · 글로벌 보건안보 위한 업무협력약정 체결

코이카·USAID·자이카, 가나서 1.6억 달러 규모 일차보건의료체계 개선 사업 추진
7월 25일(현지시간) 오후 가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가나 보건부에서 개최된 가나 정부의 2030 보편적 건강보장(UHC) 목표 달성과 글로벌 보건안보를 위한 KOICA(한국국제협력단), USAID(미국국제개발처),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3자간 업무협력약정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일본 공여기관이 처음으로 삼자간 업무협력약정을 체결하고, 서아프리카 지역 가나에서 1억 6천만 달러 상당(약 2,600억 원)의 보건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7월 25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 소재 가나 보건부에서 미국국제개발처(USAID),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가나 정부의 2030 보편적 건강보장(UHC) 목표 달성과 글로벌 보건안보를 위해 삼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력약정을 체결했다.

보편적 건강보장이란 “모든 사람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서 양질의 필수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라는 의미로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하기로 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주요 보건 분야 목표 중 하나다.

가나 정부는 보편적 건강보장 목표 달성을 위해 양질의 필수 의료 접근성 향상과 전국민 대상 의료 서비스를 골자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제도를 운영해 왔으나 국제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하는 관련 지표인 UHC 서비스보장지수는 2017년 45점, 2019년 46점, 2021년 48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UHC 서비스보장지수란 출산, 감염성질환, 비감염성 질환, 서비스 제공역량 및 접근성 등 4개 영역과 16개 필수 의료서비스의 보장수준과 형평성 정도를 측정한 지표를 일컫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세 나라는 소득과 관계없이 모자보건 및 가족계획, 영양, 사회적 보호, 감염병 관리 등 필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항목을 구체적으로 보면 ▲가나 북부 낙후지역 주민 대상 의료접근성 확대 ▲가나 보건부 관계자 행정역량 향상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공여기관 간 보건 분야 정보교류 강화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약정의 실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3개 공여 기관은 분기별 정례회의를 개최해 각 기관의 보건 프로그램 추진 결과와 사업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약정은 코이카 창립 이래 최초로 추진된 미국, 일본 공여기관과의 삼자 파트너십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코이카는 2010년 가나에 첫 사무소를 열어 역사가 10년 남짓이지만, USAID는 1957년 가나 독립 직후부터, 자이카는 197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지원 예산 역시 미국은 한국의 약 11배, 일본은 2.5배(2020년 OECD 통계 기준)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공여기관이 사업 파트너로 코이카를 선정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 공적개발원조(ODA)의 위상을 상징한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오승민 코이카 가나 사무소장 직무대리는 “이번 약정 체결을 통해 가나에서 공여기관 간 보건 분야 원조 분절화를 최소화하고, 서로 상호학습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한국 원조에 대한 인지도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한국 측에서 임정택 주가나 대사, 오승민 코이카 가나 사무소장 직무대리가 미국 측에서 버지니아 팔머 주가나 대사, 그레이스 랑 USAID 가나지부 부소장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모치즈키 히사노부 주가나 대사, 스즈키 모모코 자이카 가나 사무소장이 자리했다.

임정택 주가나대사는 “한국 정부는 가나 정부의 보편적 건강보장과 보건안보 달성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한미일 협력을 통해 높은 품질과 접근성을 갖춘 일차보건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팔머 주가나 미국대사는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인류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한미일 협력을 통해 가나는 건강하고, 평등한 일차보건의료 체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 일본과 함께 역사적인 파트너십에 동참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치즈키 히사노부 주가나 일본대사는 “이번 약정은 가나 정부의 보편적 건강보장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일 공여기관이 최초로 모여 협력을 선언한 사례로 그 의미가 깊으며 일본 정부도 이번 약정 체결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