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탄자니아 여성권익 증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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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탄자니아 여성권익 증진 나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06.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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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 산모·신생아 응급치료 돕는 혈액센터, 여학생 기숙사 건립 
6월 14일(현지시간) 코이카가 ‘탄자니아 도도마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응급산과신생아서비스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주 도도마시에 건립한 중앙권역 혈액센터의 탄자니아 정부 이양식에서 (왼쪽부터) 오스만 오니앙(Ousmane Oniang) 유니세프 탄자니아 소장 직무 대리, 신만식 코이카 탄자니아 사무소장, 김선표 주탄자니아대사, 우미 음왈리무(Ummy Mwalimu) 탄자니아 보건부 장관 등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6월 14일(현지시간) 코이카가 ‘탄자니아 도도마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응급산과신생아서비스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주 도도마시에 건립한 중앙권역 혈액센터의 탄자니아 정부 이양식에서 (왼쪽부터) 오스만 오니앙(Ousmane Oniang) 유니세프 탄자니아 소장 직무 대리, 신만식 코이카 탄자니아 사무소장, 김선표 주탄자니아대사, 우미 음왈리무(Ummy Mwalimu) 탄자니아 보건부 장관 등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탄자니아의 모자보건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응급치료를 위한 중앙권역 혈액센터를 현지 정부에 이양하고, 탄자니아 잔지바르 운구자 섬에 위치한 중등학교에 여아 기숙사를 준공했다고 6월 15일 밝혔다.

탄자니아는 2021년 동아프리카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고, 국가 5개년 개발계획(2021~2025)에 ‘전 사회적 측면에서 양성평등 제고’를 포함하는 등 여성권익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아의 학습권 향상, 모성사망률 감소, 여성 경제활동 참여 강화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에 코이카는 6월 14일(현지시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원활한 응급치료를 위해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주 도도마시에 건립한 중앙권역 혈액센터를 현지 정부에 이양했다. 이양식은 ‘탄자니아 도도마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응급산과신생아서비스 강화사업(2019~2023/630만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6월 14일(현지시간) 코이카가 ‘탄자니아 도도마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응급산과신생아서비스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주 도도마시에 건립한 중앙권역 혈액센터 전경 (사진 코이카)
6월 14일(현지시간) 코이카가 ‘탄자니아 도도마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응급산과신생아서비스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주 도도마시에 건립한 중앙권역 혈액센터 전경 (사진 코이카)

지난 6월에 설립을 완료한 혈액센터는 1층, 700㎡ 규모로, 채혈·헌혈을 위한 공간과 안정적인 혈액보관 시설, 혈액성분제제 제조기기, 성분헌혈기기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에는 코이카를 통해 한국에서 보건의료 역량강화 연수를 받은 의료진 35명이 배치됐다.

수혈은 임신 중 심한 빈혈, 산전출혈 등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 걸친 위급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나, 도도마 지역에는 혈액센터가 부재하고 약 600km 떨어진 다르에스살람에 혈액검체 검사 의뢰를 해야 하며 이마저도 일주일이 소요돼 시의적절한 수혈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러한 열악한 수혈 시스템으로 인해 다수의 예방가능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출혈은 탄자니아에서 산모 사망 원인의 34%를 차지했다. 

코이카는 이번 중앙권역 혈액센터 건립으로 도도마주에 보다 안정적인 혈액공급과 성분수혈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이카 사업을 통해 도도마주 지역에 새로 구축한 3개 보건소와 향후 구축 예정인 1개 보건소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군 단위의 혈액 확보량 확대와 신속한 수혈 제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6월 13일(현지시간) 코이카가 ‘탄자니아 잔지바르 여아 친화적 학습환경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 운구자 섬에 위치한 파헤 음툴레 중등학교에서 개최한 여아 기숙사 준공식에서 렐라 무함마드 무사(Lela Muhamed Mussa) 탄자니아 잔지바르 교육부 장관(왼쪽 네 번째), 신만식 코이카 탄자니아사무소장(왼쪽 다섯 번째) 등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6월 13일(현지시간) 코이카가 ‘탄자니아 잔지바르 여아 친화적 학습환경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 운구자 섬에 위치한 파헤 음툴레 중등학교에서 개최한 여아 기숙사 준공식에서 렐라 무함마드 무사(Lela Muhamed Mussa) 탄자니아 잔지바르 교육부 장관(왼쪽 네 번째), 신만식 코이카 탄자니아사무소장(왼쪽 다섯 번째) 등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6월 13일(현지시간)에 코이카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운구자 섬에 위치한 파헤 음툴레 중등학교에 여아 기숙사를 건립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잔지바르는 탄자니아에 위치한 자치지역으로 운구자 섬과 펨바 섬, 기타 부속도서로 구성됐으며, 면적은 2,461㎢로 서울의 약 4배 크기다. 

잔지바르에는 여아 기숙시설이 부재해 장거리를 통학하는 여학생들이 야생동물 출현, 성희롱 및 성폭행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한 탄자니아는 시험기간 동안 스터디 캠프에 참여해 시험을 준비하는 문화가 있는데, 남아들은 학교 교실에서 합숙 및 시험공부를 하지만 여아들은 호스텔을 일정 비용 내고 이용하거나,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의 진학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코이카는 올해 말 펨바 섬 내 츠와카 툼베 중등학교에도 기숙사 1동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기숙사 내부에는 생활시설 외에 학내 부족했던 여성 전용 화장실이 갖춰져 위생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여아기숙사 전경 (사진 코이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여아기숙사 전경 (사진 코이카)

이번 기숙사 구축은 코이카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협력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 중인 ‘탄자니아 잔지바르 여아 친화적 학습환경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두 기관은 해당 사업을 통해 여학생 전용 기숙사 건축 외에도 ▲여학생 전용 화장실 구축 ▲여아 및 아동 상담시스템 구축 ▲교사·부모 대상 젠더인식 교육 ▲교내 위생 환경관리 시스템 구축 ▲학생 대상 성생식·위생보건 교육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돼 여학생의 지속가능하고 꾸준한 학업 성취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만식 코이카 탄자니아 사무소장은 “‘탄자니아 사무소는 ‘모두를 위한 보건의료’,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과학) 기술과 교육’, ‘지속가능한 농어촌 경제개발’이란 3가지 프로그램 아래 개발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사업 추진 시 사회 취약계층인 여성 수혜자에 대한 고려가 우선시되고 있다”며 “올해는 기본적인 권리인 건강권, 교육권에 대한 지원을 넘어 여성의 경제활동 역량강화도 지원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며, 탄자니아 내 다방면에서 여성권익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