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 박사, 탄신 160주년 기념식 열려
상태바
호머 헐버트 박사, 탄신 160주년 기념식 열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1.28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주최로 1월 26일 개최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 뜻 다시 한 번 기리는 자리
호머 헐버트 박사 탄신 160주년 기념식 내빈 단체 사진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호머 헐버트 박사 탄신 160주년 기념식 참석자 사진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1월 26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탄신 1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건국훈장과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헐버트 박사는 우리가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로 부르는 불후의 민족 은인이다. 1863년 1월 26일 미국 버몬트주에서 태어난 헐버트 박사는 1886년 23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왕립 영어학교인 육영공원의 교사로 내한해 영어를 가르치는 한편, 외교 자문을 맡아 고종황제를 보좌했다. 1905년 을사늑약 후 고종황제의 밀서를 휴대하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방문해 을사늑약의 무효와 한국의 자주독립을 주장하고자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해 ▲신복룡 전 건국대학교 석좌교수(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고문) ▲김삼철 서보실업 대표(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고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김기봉 광복회 서울특별시 지부장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삼철 서보실업 대표,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신복룡 전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헐버트 박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왼쪽부터) 김삼철 서보실업 대표,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신복룡 전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헐버트 박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종규 이사장은 “우리는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잊지 않는 은혜를 아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고,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헐버트 박사의 한글 및 한국 사랑에 비추어 박사님을 거국적으로 대한민국 온 국민이 추앙해야 할 민족의 은인이라고 했다.

김기봉 지부장은 “우리나라는 헐버트 박사의 독립 정신을 받들어 자주독립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얘기했으며 김슬옹 원장은 “헐버트 박사의 가늠할 수 없는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가 차원으로 헐버트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야 하며 그것이 한국인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전했다.

이형모 대표는 “한글을 비롯한 교육, 역사 연구 그리고 독립운동 등 헐버트 박사처럼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을 위해 평생동안 활동한 분은 유일하며, 그러한 헐버트 박사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특히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삼철 서보실업 대표,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신복룡 전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헐버트 박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이어 성명순 시인은 탄신 160주년 기념 축시 ‘푸른 눈의 청년이 본 새 아침’을 낭송했다. 성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이자 황금찬 문학상 수상자다.

행사를 마치며 김동진 회장은 “헐버트 박사 탄신 160주년을 맞아 여전히 우리 국민에게 낯선 이름 ‘호머 헐버트’를 알리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헐버트 박사 탄신 160주년 행사로 헐버트 박사 일대기 ‘헐버트의 꿈 조선은 피어나리!’ 영문판 발간, 국제 학술회의 개최, 미국 버몬트(Vermont)주 헐버트 박사 생가터 표지석 설치 등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성명순 시인의 축시 ‘푸른 눈의 청년이 본 새 아침’ 전문(全文)이다.
 

푸른 눈의 청년이 본 새 아침

                                                                      성명순

 

드리운 저녁노을이 너무 두터워

해가 지고 밤이 오면

다시는 아침이 올 것 같지 않던

동방의 작은 나라

게딱지 같은 초가지붕이 이마를 마주 댄

고샅길을 걷던 청년의 푸른 눈에

섬광처럼 나타난 보석

사람의 말소리마다 꼭 맞춰 옷을 입힌 소리글자

닿소리 곁이거나 아랫자리에

홑소리를 붙이면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소리의 바다

이 글자를 지닌 민족이 머잖아 펼칠

새 아침을 그는 보았네

진흙 속의 옥을 갈고 닦아

바른 소리 바른 글자로 기둥을 세우고

초동급부도 더 너른 세상에 눈을 뜨라고

한글로 풀어쓴 사민필지(士民必知) 닫힌 문을 열어

새로운 빛으로 일렁이게 하였던 이방의 청년

자신의 태를 묻은 땅보다

흰옷 입은 순박한 웃음의 땅에 묻히기를 원하여

우리와 함께 그 영원한 숨결을 나눌지니

오늘도 온누리에 종소리처럼 우렁찬

한글 사랑의 정신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