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입국시 격리기간 7일로 단축…교민사회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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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입국시 격리기간 7일로 단축…교민사회 반색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1.10.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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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 기업 초청장 또는 보증서 제출 시 의무격리기간은 3일로 줄어
프놈펜국제공항 도착 직후 코로나 검사를 위한 관련서류를 제출하고 있는 입국자들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프놈펜국제공항 도착 직후 코로나 검사를 위한 관련서류를 제출하고 있는 입국자들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보건부는 10월 18일(현지시각)부터 캄보디아에 입국하려는 모든 내외국인들에게 적용됐던 의무 격리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그 외에도 외국사절단의 공식 방문과 공무상 해외 출장 후 귀국하는 공무원, 국제기구 소속 고위 간부와 외교사증을 소지한 외교관, 그리고 사업과 투자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입국자들의 의무 격리기간을 3일로 대폭 단축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업차 입국하는 사람은 적법한 회사 설립 등록 관련 서류와 세금 납부 증명서류를 갖춘 현지 법인기업 명의의 초청장 또는 보증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격리기간 단축 조치는 캄보디아 최대 명절로 손꼽히는 ‘프춤번’(캄보디아 추석) 다음날인 지난 10월 8일 소집된 전체 장관회의에서 훈센 총리가 “앞으로 15일간 코로나 확진자수가 더 이상 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존 코로나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 코로나 발생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대국민 약속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5월 20일부터 일부 국가 출신 방문객들의 입국을 제한한데 이어, 11월 8일부터 외교관과 외국사절단 등 정부가 정한 특별 대상자를 제외한 모든 입국 희망자들에 대해 국적에 상관없이 입국 시 최소 14일간의 의무 격리 규정을 적용시켜 왔었다.  

캄보디아 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대비 90% 이상 외국인 방문객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는 바람에 수출주력산업인 섬유봉제업과 더불어 캄보디아 국가경제를 책임져온 관광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많은 관광산업 관련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상당수는 폐업위기에 처해 있으며, 수많은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던 씨엠립 국제항공 항공기 탑승대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던 씨엠립 국제항공 항공기 탑승대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관광도시 씨엠립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방문자수가 90% 이상 줄어드는 바람에 씨엠립 지역 경제는 물론이고, 수백개가 넘던 한인식당들과 여행사, 기념품점들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씨엠립 거주 교민 인구는 약 3분의 2 이상 줄어들었고, 단체 관광 손님들이 주로 찾던 대형 한인식당들도 거의 대부분 문을 닫거나 휴업 상태다. 현지 거주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 씨엠립 교민수는 3~4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격리기간 단축조치 발표에 대해 현지 교민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우석 씨엠립한인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한인여행사와 식당, 기념품 가게 등 대부분이 문을 닫고 많은 한국가이드들이 떠나는 등 지난 2년간 관광업을 주업으로 하는 우리 교민사회가 큰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기대했던 완전 격리면제 조치가 실행되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금년 말까지 입국자들에 대한 격리의무 조치가 완전히 풀리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캄보디아 정부는 당초 전 국민 80% 이상 백신접종을 통해 이루려던 방역체계와 집단면역계획 목표를 일부 수정, 싱가포르와 영국, 프랑스, 덴마크처럼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대신 각종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모습을 점차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