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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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 나와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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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저녁 보건부 장관이 기자회견 통해 발표
확진자는 중국 우한서 휴양차 캄보디아 시하누크 빌을 방문한 60세 중국인 남성
지난 1월 27일 저녁(현지시각) 맴 분홍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이 캄보디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프레시뉴스 방송 캡쳐)
지난 1월 27일 저녁(현지시각) 맘 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이 캄보디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프레시뉴스 방송 캡쳐)

캄보디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월 27일 저녁(현지시간) 맘 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확진자는 60세 중국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지난 1월 23일 가족 3명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항공편을 통해 휴양차 캄보디아 남부 해안도시 시하누크 빌에 들어왔다. 입국한 뒤 이 환자는 택시로 퀸코(Queenco) 호텔로 이동해 하루를 머물렀으며, 이후 인디펜던스 호텔로 옮겨서 숙박을 해왔다.

맘 분헹 장관은 이 남성은 지난 1월 25일부터 심한 감기와 콧물 및 고열 증상을 보였으며, 현지 병원을 찾은 후, 캄보디아 파스퇴르 연구소 검사 결과를 근거로, 이날 1월 27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동행한 가족 3명은 음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발표됐으며, 확진 환자와 가족 3명은 모두 시하누크 빌 주립병원에서 격리된 채 현지 의료진들로부터 면밀히 관찰을 받고 있다.  

확진자의 몸 상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맘 분헹 보건부 장관은 “해당 중국인 확진자는 호텔 내 수영장에서 2시간가량 수영을 한 뒤,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해 보건당국이 검사를 실시했다”고 전하며, “현재 재채기 같은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캄보디아 당국은 확진자가 캄보디아 도착 후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머물렀던 숙소와 장소 등을 중심으로 소독‧방역 작업을 긴급 실시했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시하누크 빌은 대표적인 남부 해안 유명 관광지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정책이 본격 추진되는 과정에서 지난 2017년부터 중국인 투자자들이 호텔과 레스토랑, 카지노 사업 등에 대거 투자하면서, 매일 운항하는 중국 직항 노선이 생길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한편, 확진자 발표를 접한 수도 프놈펜 소재 노스브릿지 국제학교와 CIA 국제학교를 비롯한 일부 사립 및 국제학교들은 이번 주까지 휴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앞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내 3개 국제공항에 발열 감시를 강화한 상태이며, 태국과 베트남 등 국경을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인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등 국경 검역 관리 수위를 한 단계 높인 상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표에 교민사회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교민 김 모씨(39)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국제학교는 아직 휴교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내일 당장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