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캄보디아에 초록 깃발 새마을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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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캄보디아에 초록 깃발 새마을 정신을…”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1.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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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국제개발학과 학생들, 캄보디아 봉사체험 통해 다 함께 잘 사는 지구촌 글로벌 리더십 키워

▲ 캄보디아를 방문한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학생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른 새벽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왕궁 앞에 눈에 익은 초록색 조끼를 입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나타났다. 이들의 손에는 청소용 집게와 검정색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왕궁 앞 정원과 도로변을 부지런히 오가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자, 새벽운동을 나온 현지인들도 고맙다는 눈인사를 보낸다.

 어느새 이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고, 유유히 흐르는 메콩 강 저편 붉은빛 노을사이로 태양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른 새벽 달콤한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프놈펜 도시 청소를 위해 나선 젊은이들은 다름 아닌 영남대학교(총장 노석균)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재학생들.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한국과 달리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 탓에 금세 피로에 지칠 만도 한데, 이들의 표정은 역시나 대한민국 젊은이들답게 무척이나 밝고 건강한 모습이다. 문득 초록색 새마을 조끼에 새겨진 ‘새마을국제개발학과’라는 이름이 궁금해졌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학과겠죠?” 기자의 웃음 섞인 질문에 인솔자로 나선 담당 교수 이양수 학과장도 맞다며 따라 웃는다.
 

▲ 봉사활동에 참여한 영남대 학생들이 도시 미화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간단히 학과 소개를 해달라는 주문에 이 교수는 “새마을국제개발학과는 지구촌 빈곤 극복을 위한 이론과 실천전문가 양성으로 지구촌 공동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학과다. 기존의 지역개발, 복지행정 영역에 새마을국제개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결합하여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덧붙여, “지구촌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바람직한 지역사회개발 모형으로 국제사회에서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한국의 새마을정신과 그 실천에 대한 이론 및 실제 연구를 맡을 새마을국제개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 과정을 신설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하나뿐인 새마을 대학원 내의 글로벌 새마을지도자과정을 통해 이미 전 세계에 수백여 명이 넘는 현지 새마을지도자들이 양성됐으며, 캄보디아에도 우리 동문들이 10명 넘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왕궁 앞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한 캄보디아 농촌개발부 소속 공무원 분튼 씨와 미쏘나 양도 이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동문들이었다. 이들은 현지 새마을을 운동을 보급하는 선봉대 역할을 하는 한편, 현지 언론매체에도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애쓰는 등 한-캄 양국 간 민간외교관 역할까지 자처하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학생 20여 명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연수교육목적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했으며, 지난 일주일 간 프놈펜 외곽 다케오주 작은 시골초등학교에서 그림벽화와 환경미화, 정화 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마친 뒤 이날 왕궁 주변 도시청소와 KOICA 캄보디아 사무소(소장 백숙희) 공식방문 일정을 끝으로 지난 18일 한국으로 돌아갔다.

 과거 70년대 대한민국 산업근대화의 초석이 되었던 새마을운동이 널리 보급되어 전 세계 빈곤퇴치와 더불어 다함께 잘 사는 지구촌 건설에 부디 큰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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