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비빔밥유랑단, 어린이 위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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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비빔밥유랑단, 어린이 위한 기부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5.11.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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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유랑단 남아공 팀의 열정과 따뜻한 선행
▲ 남아공 비빔밥유랑단 (사진 주남아공한국대사관)

11월 18일과 21일, 남아공 동포 자녀와 유학생으로 구성돼 한국의 대표 음식 비빔밥 홍보활동을 해오던 비빔밥유랑단 남아공 팀(팀장 안재준, 24, 프리토리아대학 4년)이 2015년 활동으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전 세계 빈곤아동을 돕는 비정부기구 Save The Children South Africa와 동물보호단체인 Wet Nose에 각각 기부했다. 

 비빔밥유랑단 남아공 팀은 남아공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하게 하기 위해, 간편하면서도 현지인에게 어필하기 쉬운 비빔밥을 통해 한국과 한식을 알려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주남아공대사관(대사 최연호)의 제안에 한인 청년 8명이 화답하면서 2014년 활동을 시작했다. 이름처럼 비빔밥 홍보를 위해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비빔밥유랑단(단장 강상균)을 모델로 했다. 

 다른 많은 나라에서 비빔밥유랑단 행사가 있지만 한국 팀이 방문해서 치르는 행사인 반면, 남아공은 현지에 거주하는 동포와 유학생으로 구성되어 의미가 크다. 현지 팀인 만큼 언제든지 적은 비용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척박한 남아공에서 비빔밥 알리기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4년 7월, 남아공 공군기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비빔밥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을 시작으로 빈민가 초등학교, 대학 광장, 푸드마켓, 그리고 한국문화 페스티벌 등 총 10회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3,000명 이상의 남아공 인들에게 비빔밥과 한식, 그리고 이를 매개로 한국을 알려왔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비세르(Piet Visser)씨는 “우리가 당시 먹었던 것이 비빔밥이었나 하며 그때의 기억을 서로 이야기 했다”며, “비빔밥을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를 남아공에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인분의 비빔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데 꼬박 4시간이 걸리고, 100명이 추가될 때 마다 2시간이 더 추가된다. 요리 경험이 부족했던 팀원들 모두 한 번씩은 손을 베었을 정도다. 단체 활동 경험도 부족했던 터라 팀원 간 갈등도 있었지만 창단 팀장인 김종선(24, 당시 프리토리아대학 4년, 현 코트라 아프리카본부)군을 중심으로 소통과 배려를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이들이 기부한 돈은 10,000 랜드(남아공 현지화)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식재료비를 제외하고는 인건비에 해당하는 부분은 팀원들의 동의하에 고스란히 모았고, 푸드마켓에 비빔밥을 판매하기도 해서 모은 돈이다.

 Save The Children South Africa의 CEO인 Gugu Ndebele씨는 “한국의 청년들이 힘써 번 돈을 기부하기로 결정 한 것에 감동받았고, 남아공 아동의 권리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안재준 팀장은 “비빔밥유랑단을 통해 남아공에 한국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작지만 그 결과로 모았던 돈을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는데 팀원 전체가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행사에 참가했던 김유리(23, Damelin College 3년)양도 “행사 안내, 통역같은 비교적 쉬운 아르바이트도 있지만 우리가 만든 비빔밥을 먹고 좋아하는 남아공 사람들을 보면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도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참여하게 된다”며 2년을 돌아보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