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한국전 및 한반도 통일 심포지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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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한국전 및 한반도 통일 심포지움' 개최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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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정신 계승 위한 계기 마련
▲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국전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는 캐나다 학생들 (사진 신지연 재외기자)

주캐나다대사관(대사 조대식)은 11월 13일 칼튼대학교 리버빌딩에서 국제관계대학원(NPSIA, Norman Paterson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 및 칼튼대 역사학과와 함께 ‘한국전 및 한반도 통일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2회를 맞이하는 이번 심포지움은 캐나다 젊은 층에 한국전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학술적 차원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캐나다 한국전참전용사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캐나다 학생들은 물론 사관생도 및 군인, 오타와 교민 등 160 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빌 블랙 오타와 지회장을 포함한 다수의 참전용사들이 참석해 보훈주간에 열린 한국전 관련 학술대회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 오전에 진행된'한국전에서의 다국적 개입에 대한 교훈'세션. (왼쪽부터) 코발리오 교수, 마리 선 소위, 샤랭 한국전 참전용사, 존스톤 작가, 대학원생 티나 박

 오전 세션은 ‘한국전에서의 다국적 개입에 대한 교훈’이라는 주제로 칼튼대 역사학과 코발리오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캐나다 공군소위 마리 선과 토론토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티나 박이 연구결과를 발제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샤랭과 ‘한국에서 캐나다군의 작전’의 저자 존스톤 작가가 토론자로 나왔다. 샤랭은 한국전 당시 중대장이었는데, 한국인 일가족이 전투지역 안에 있던 자신들의 집 아궁이에 숨겨놓은 식량을 찾도록 도와줬던 일화를 언급하며 한국인과 마음으로 소통했던 경험을 술회했다. 

▲ 오후에 진행된'한반도 통일이 지역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션.(왼쪽부터) 로랜드 교수, 칠더호스 생도, 보울덴 박사, 스린 전 주북한 영국대사, 대학원생 켐프, 바트스텔리 워싱톤 공공정책 자문관

 오후 세션은 ‘한반도 통일이 지역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국제관계대학원 학장인 로랜드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캐나다 사관학교 칠더호스 생도는 ‘억제 또는 도발(Deterrence or Provocation)’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핵능력과 지역안정에 관해 발제 하였고, 국제관계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켐프는 ‘이념과 정체성(Ideologies and Identity)’을 제목으로 한반도 분단 이후 남북 간 통일(Reunification)과 정상화(Normalization)에 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바트스텔리 워싱톤 공공정책 자문관은 한반도 통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동아시아 불안정의 우려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캐나다 사관학교 정치과학 교수로 있는 보울덴 박사와 스린 전 주북한 영국대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스린 전 대사는 북한에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북한은 최근 중국의 친 남한정책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향후 북한 경제 체제의 개방 가능성을 예측했다. 또한 “한반도 상황은 미국과 중국이 깊이 연관되어 있어 통일이 북한과 한국의 의지로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린 전 대사는 한반도가 한·미 군사동맹 중심에서 한국의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따라 한·중·미·일의 새로운 관계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오찬 연사 렌 에드워드 전 외교부차관

 오찬 연사로 나온 렌 에드워드 전 외교부차관(전 한국 및 일본 대사)은 한국의 격동기에 외교관으로서 경험했던 것을 통해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몹시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이 통일 된다면 동북아 안정은 물론, 인구와 자원이 늘어남에 따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신흥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자로 선정된 학생들은 모두 삼성 갤럭시탭을 상품으로 받았으며, 최우수 발표자로 선정된 국제관계대학원의 켐프 학생은 익명으로 기증된 장학금 500달러를 받았다. 또한 마리 선 소위는 한국 보훈처에서 시행하는 유스 피스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 환영사를 전하는 조대식 주캐나다 대사

 대사관은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의 정신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한국전 참전용사들로 맺어진 특별한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신지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