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주얼리 아티스트 박재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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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주얼리 아티스트 박재림 개인전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8.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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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3일까지 베이징 아오지아미술관, ‘선(线)&선(善)'

▲ 박재림 전시회 풍경
베이징에서 활동중인 주얼리 아티스트 박재림의 개인전이 지난 23일 시작돼 오는 9월 13일까지 베이징의 아오지아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작가 박재림은 1955년생으로 6.25전쟁 이후 척박했던 한국사회 상황하에서 13세의 어린 나이에 주얼리업계에 입문하였고, 일본으로 건너가 30여 년간 주얼리업계에 종사하면서, 초대 재일한인귀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던 중 안정적인 일본생활을 뒤로 하고 2006년 북경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쥬얼리와 다른 예술분야를 접목시켜 진정한 아트를 하고 싶다는 평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선(线)&선(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이러한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로 북경활동 이후 제작한 작품 중 40여 점을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다. 작품들은 초기의 평면회화와 주얼리를 접목시킨 작품, 아크릴 물감을 튜브에서 직접 짜 반입체적인 화면으로 만들어 낸 작품들과 평면에 실을 붙여 울퉁불퉁한 효과로 표현한 것 등이 있다.

▲ 인사말을 하고있는 박재림 작가.
그 중에서도 특히 평면에 실을 붙여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은 맹인들까지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술은 시각예술이라 일반적으로 눈을 통해 감상해야 하는데, 그의 이 작품들은 화면에 울퉁불퉁한 요철이 있기에 맹인이라도 손으로 화면을 만져보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의 예술철학을 알 수 있는데, 이번 전시의 타이틀 선(线)&선(善)은 한자의 ‘실 선’자와 ‘착할 선’이 결합된 것으로 이는 그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나눔의 미학을 말하고 있다. 즉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성취가 단지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약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올 한 올 화면에 올려진 실로 이뤄진 선들에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그의 관심과 사랑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간 그의 주얼리 작품은 중국 유명 연예인 판빙빙, 콩리, 탕웨이 등과 함께 소개되기도 하였으며, 아크릴을 이용하여 제작한 작품 등은 중국 경매회사를 통해 판매되기도 하였다. 또한 주중한국문화원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데, 개막식 내빈으로 참석한 중국 저명평론가 리시엔팅 선생은 주얼리와 평면형식이 접목된 작품 등을 보고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예술에 있어 새로움은 단지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이 아닌 ‘꼭 그러하여야 하기에 탄생한 새로움’이었을 때 훨씬 더 의미가 클 것이다. 그의 ‘맹인도 감상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은 그래서 더 값진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세상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의 개막식이 열린 8월23일에는 김진곤 원장을 비롯한 한국측 인사들 외에도 중국문화관리협회 양씬화 부주석, 중국문물학회 쳔부이 원장, 국제예술교류센터 쩡쉐우 주임, 한중문화협회 쉬쯔깡 북경지회장 등 중국측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전시회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