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까지,해외문화원 패키지프로그램 순회, '텅 빈 충만'전
이번 전시회는 ‘2014해외문화원 패키지프로그램 순회’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의 우수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발굴해 알리는 해외 한국문화원 중심의 공연과 전시회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 지역 첫 순회지였던 지난 상하이 전시(6월 27일~7월 18일/ 주상하이한국문화원, SPSI 미술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중국 문화의 본고장인 베이징에서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텅 빈 충만 -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전에는 한국문화의 한 축을 맡고있는 달 항아리와 단색회화를 선보임으로써 물질의 비워냄을 통해 충만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미적 특징과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잇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소개한다. 1960년대 서구미술의 보편적 사조인 미니멀리즘과 그 궤를 같이하지만, 한국미술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고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는 외형적으로 서양의 미니멀한 회화나 조각과 유사하지만, 내용면에서 비우면 작아지고, 작아지면 덜 채우고, 덜 채우기에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충만해진다는 동양철학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즉, 동시대 서구미술의 경향과 외형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이념 또는 미학적으로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이다.
예컨대, 달 항아리는 둥글게 차오르고 단단한 형태와 달리 그 안은 텅 비었다. 그러나 내용물이 없는 이 공간은 보는 이에게 오히려 충만함으로 전달된다. 한국의 단색회화 또한 구상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빛과 색의 성정을 화폭에 가득 담아 모자람 없는 한국인의 자연관과 미의식을 보여준다.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전은 이러한 단색회화의 특징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한 고 권영우, 고 윤형근, 고 정창섭과 정상화, 하종현, 최명영, 김택상, 문범, 민병헌, 박기원, 장승택 등 11인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권대섭, 김익영, 문평, 이강효, 이기조 5인의 달 항아리 작품도 함께 전시하여, 한국 고유의 자연관과 물질관에 바탕을 둔 현대미술을 해외무대에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베이징 현지인과 교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며, 자세한 정보는 주중한국문화원(china.korean-culture.org)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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