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 김마띠아스 아르헨 전국 주니어테니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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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2세 김마띠아스 아르헨 전국 주니어테니스 우승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3.08.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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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띠아스와 아버지 김윤기 씨.
테니스 강국 아르헨티나의 주니어 테니스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2세 김 마띠아스 선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주니어 테니스 대회에서 당당히 현지 선수들을 재끼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 18세인 마띠아스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삘라르(Pilar)에서 개최된 테니스 데 마르꼬(Tenis de Marco) 대회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거행된 결승전에서 마띠아스는 후안 마르띤 이바라(Juan Martin Ibarra) 선수를 6-1, 6-3, 두 세트에 가볍게 제압했다.

마띠아스의 계획은 올해부터 프로로 전향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아버지 김윤기 씨는 작년까지 훈련을 해 온 ‘아까데미아 테니스프로젝트’보다 더 수준 높고, 여러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배출한 빨레르모 지역의 꼬메르시오 클럽(Club Comercio)으로 올해 1월부터 마띠아스를 이적시켜 끄리스띠안 아샨(Cristian Ayan) 코치의 지도하에 프로전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전 클럽보다 두 배로 과중된 훈련을 하는 꼬메르시오 클럽에서 1월 첫 주를 무난히 넘긴 마띠아스는 익숙하지 못한 강훈련으로 인해 다리 근육에 파열을 일으켰다. 결국 심한 운동은 못하고 치료를 받으며 가볍게 몸만 풀어 오다가 지난 5월 달에 담당 의사를 바꾼 결과 근육파열이 완치됐고, 그 동안 부상으로 전혀 출전 못하다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현지 테니스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들을 훌륭한 테니스 선수로 키워보겠다는 김윤기 씨의 뒷바라지와 열정은 크다. 의류부속업에 종사하며 테니스 개인 레슨을 해 온 김 씨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환경이 못 되지만 마띠아스가 처음으로 라켓을 잡았던 12세 때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로 키워보려는 욕심으로 3년 간 열심히 기본자세를 가르쳤고, 중학교도 Del Potro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닌 SEADEA 스포츠 학교에 입학시켰다. 181cm의 훤출한 키에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가 주무기인 마띠아스는 올해 입은 부상 때문에 시기를 놓쳤지만 내년에 프로로 전향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시간 이상 맹훈련에 임하고 있다.

ATP 세계 랭킹 1위에 있는 죠코비치 선수가 자신의 아이돌이라는 마띠아스는 나중에 프로로 전향하면 한국에 나가서 국가대표로 데이비스컵 출전하고, 대한민국 랭킹 1위가 되는 게 꿈이다. 마띠아스는 다음 주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서 개최되는 BANCO CENTRAL 전국 주니어 대회를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