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도 너무 몰린 키르기스 K-Pop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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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도 너무 몰린 키르기스 K-Pop 대회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3.04.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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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2천여명 몰려 뜨거운 한류 열기 실감

중앙아시아 관문 도시인 키르기스스탄에서 지난 23일 열린 처음 열린 K-Pop 대회에 예상을 뛰어넘은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몽골에 불고 있는 뜨거운 한류열기를 실감케 했다.

주키르기스한국대사관(대사 김창규)과 민주평통 키르기스지회(회장 전상중)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객이 몰리기 시작, 북새통을 이뤘는데 대회 참관을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의 승인을 얻어 수업을 중단하고 단체로 관람 왔는가 하면, 일부 학생들은 아예 수업을 포기하고 극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어린애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같이 온 나이 든 어른들도 가족과 함께 입장하기도 했다.

▲ K-POP 대회 우승자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키르기스 최대의 국립극장인 ‘필하르모니’측은 정원 1,200석이 모두 차고 복도와 난간 등에도 빽빽이 관람객들이 계속 몰리자 안전사고를 우려해 극장 문을 걸어 잠궈 더 이상의 관객을 받지 않아 소동을 빚기도 했다.

행사 직전 주최측이 마련한 남북한 현실을 소개하는 동영상 시청에 이어 민주평통 전상중 회장의 개회사와 김창규 대사의 환영사, 키르기스정부 문화관광부 가라쿠노프 차관의 축사가 진행됐다.

▲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번 대회는 입장하려는 시민들로 인해 큰 혼잡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운식 정책위원과 국립외교원의 고재남 교수, 경기도 김용연 보건복지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키르기스정부에서는 대통령실 미라 가라바에바 문화수석과 다민족협의회 회장. 주키르기스일본대사 부부 등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 신청자는 모두 191개팀 300여명으로 지난 10일 예선전을 거쳐 통과한 15개팀의 결승 진출자들은 무대 의상에서부터 백 댄스까지 구비해 전문가 못지않은 댄스 실력과 음악성으로 우열을 가려야 하는 심사위원들을 당혹케 했다.

이날 최고의 대상은 키르기스 인문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아셀’ 양이 수상해 우승 트로피와 한국을 1주일간 무료로 관광할 수 있는 상품권을 받았으며, 외교부가 10월에 경남 창원에서 주최하는 세계 50개국 우승자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2013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에 키르기스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졌다.

한편, 이날 관객들의 가장 큰 인기는 비슈케크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자들이 경품으로 내어놓은 전기밥솥, 선풍기, 라면박스, 화장품 등을 행운권 추첨으로 뽑는 프로그램으로 관객 약 100여명에게 행운이 주어졌다.

▲ 열창을 하는 참가자.

관객석에는 최근 북한의 전쟁위협을 의식해서인지 “키르기스스탄은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합니다”는 문구가 키르기스어와 한국어로 적힌 대형 플랜카드가 눈길을 끌었고, 극장 밖 광장에는 남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사진 30여점이 전시됐다.

키르기스스탄의 한류는 주로 K-드라마 복제DVD가 유입되기 시작해 ‘대장금’, ‘비밀의 화원’, ‘아이리스’ 등이 공중파 방송을 타면서 지난해에는 현지 영화제작자가 ‘구준표와 결혼하는 방법’이라는 한국드라마 주인공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하면서 더욱 확산되기 시작해 비슈케크 한국교육원에는 1,000여명의 한국어 수강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한때는 한국에 불법체류자 비율이 상위권에 올라가기도 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우리나라와 1992년에 정식수교를 맺었고, 고려인 2만여명과 교민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에 나가있는 키르기스 국민들은 근로자와 국제결혼, 유학생 등 신분으로 약 4,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몽골=윤복룡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