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안네 프랑크 재단(Centro Ana Frank Argentina)과 부에노스아이레스시 교육부가 2년 전 열었던 문학공모 16∼18세 부문에서 한인 2세 조가브리엘라(21) 양의 글 ‘Nos otros o Nosotros’가 수상작으로 선정돼 책으로 출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 ‘안네 프랑크’ 재단은 지난 2009년 6월 12일 아르헨티나에서 개관과 함께 ‘안네 프랑크에서 오늘날까지-공동생활을 건설하는 원문과 프로젝트(De Ana Frank a nuestros dias - Textos y proyectos que construyen convivencia)’란 주제로 △13∼15세 △16∼18세 △교육자 △아나 프랑크 기념관 전시 가이드 등 4개 등급으로 나누어 문학공모를 실시했다.
16∼18세 부문은 920명이 공모를 해 조 양을 포함한 3명의 글이 선정됐고 주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시상식을 했다.
올해 제38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된 이 책은 2009년과 2010년의 문학공모 결선에 진출한 수상자들의 글을 모았다.
화가 조용화 씨와 코윈(KOWIN)에서 활동 중인 노미선 씨의 1남 2녀 중 장녀인 조 양은 공모당시 산따 브리가다(Santa Brigada) 중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현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어머니 노 씨에 따르면 조 양은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자신이 한인도 아르헨티나인도 아니라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그 때 어머니는 "너는 한국인이면서 아르헨티나인이기도 하고, 두 나라 사이에 있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일깨워줬고, 조 양은 정체성을 스스로 확립해가며 좋아하는 글쓰기에 더 열의를 품었다고 한다.
‘우리 다른 사람 또는 우리들(Nos otros o Nosotros)’이라는 조 양의 글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한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현지에서 자라며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차별 등과 관련 어떻게 하면 화합하고 발전하는 좋은 사회와 학교생활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글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