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기간마다 나눔 실천하는 두바이 한인 김성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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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 기간마다 나눔 실천하는 두바이 한인 김성일 씨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4.04.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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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라마단 기간 30일 동안 매일 60인분의 음식을 포장해 지역주민에 나눠

이슬람의 절기인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에서 아홉 번째 달(9월)로,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에서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처음 알라의 계시를 받은 성스러운 달로 여겨 이 기간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금식하면서 지정된 시간에 기도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자선을 베푼다. 그리고 해가 지면 함께 모여 즐겁게 식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인 이프타르(iftar)를 갖는다.

두바이 강남식당 김성일 대표 (사진 UAE한인회)
두바이 강남식당 김성일 대표 (사진 UAE한인회)

두바이 시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성일(65) 강남식당 대표는 현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가 속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정신으로 매년 라마단 기간 30일 동안 매일 60인분의 음식을 포장해 지역주민들에게 나누고 있다.

나눔의 대상이 한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한 교민이 김성일 대표의 선행을 사진으로 찍어 아랍에미리트(UAE)한인회에 보내면서 한인사회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신민철 UAE한인회장은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한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어준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 

김성일 대표는 “두바이에서 10년 동안 한식당을 운영 중인데, 많은 손님이 아랍인이기에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며 “금식을 마치고 첫끼로 취하는 식사인 만큼 양념을 약하게 해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방 직원들이 일이 많아져 냉소적이었으나 나눔을 통해 따뜻해지는 마음에 이제는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기쁘게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한인회장은 “두바이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많은 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해마다 거주 인구보다 많은 수의 여행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지정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분명한 이슬람권 국가”라며 “거주국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며 지역사회에서 성장하는 김성일 대표의 모습에 같은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진 UAE한인회)
김성일 대표가 운영하는 강남식당에서 라마단 기간 중 지역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 (사진 UAE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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