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국인회, 베이징 내 5개 지역서 교민들에게 마스크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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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국인회, 베이징 내 5개 지역서 교민들에게 마스크 배포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2.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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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한국인회가 5개 지역에 배포처 설치하고 나눠줘
기숙사를 나올 수 없는 유학생에게는 직접 전달…배포처 원거리 거주자에게는 택배로도 송부
교민들 “코로나19로 외부출입 꺼리는 상황에 살신성인 해주는 한국인회 운영진에 감사”
북경한국인회는 1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베이징 내 5곳에서 주중한국대사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교민들에게 배포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북경한국인회는 1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베이징 내 5곳에서 주중한국대사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교민들에게 배포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자 북경한국인회(회장 박용희)는 1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주중한국대사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교민들에게 배포했다.  

북경한국인회는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 한국인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우다오코우, 그리고 순이, 이좡, 옌쟈오 등 베이징 내 5개 지역에서 식당 등 한인업소를 배포장소로 지정하고 교민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각 지역 배포처에서의 마스크 배포는 북경한국인회 박용희 회장과 부회장들, 회원들의 봉사로 이뤄졌다. 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에게는 기숙사 밖으로 나올 수 없는 학생들의 상황을 배려해 학교까지 직접 가서 전달했고, 배포장소와 먼 거리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해서는 택배 발송도 했다. 

배포처에서 마스크를 받은 교민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출입과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상황에 마스크 배포를 위해 여러 사람을 대하는 것은 봉사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상시기에 한국 교민의 안전을 위해 살신성인 해주는 북경한국인회 운영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현지에서는 날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공공장소 입장 불가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외출 시 두려움에 빠져있던 교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번에 받은 마스크가 설중송탄[雪中送炭]과도 같다”, “마스크를 제공해 준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북경한국인회는 교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및 관련 정보와 현황을 공유하는 위챗(중국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을 개설하고, 최대한 많은 교민들에게 공정하게 마스크를 배포하도록 노력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장하성 대사, 김석우 총영사, 이기성 총영사, 안형식 경찰영사, 강모세 교민담당영사도 배포처마다 방문해 교민들을 위로하고 배포 현황을 체크했다. 

현재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학교, 회사 등 모든 분야가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교민들이 운영하는 사업장 중에는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를 감당할 수없어 폐업을 하는 업체도 있다. 

한편, 북경한국인회는 SNS를 이용해 중국 응원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민들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여 중국 SNS 웨이보,또우인, 샤오홍슈, 위챗모멘트 등에 게재해 많은 중국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댓글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자신들의 SNS에 공유도 하고 있다. 

중국 앱 샤오홍슈에 게재된 응원 영상들 캡쳐
중국 앱 샤오홍슈에 게재된 응원 영상들 캡쳐

박용희 북경한국인회장은 “주중한국대사관 정문에 ‘中国的困难就是我们的困难(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란 플랜카드가 걸리자 많은 중국인들이 SNS에 그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중국 상황과 우리 교민생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중국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정상화돼야 우리 교민들도 다시 생업에 복귀할 수 있다”라면서 “중국 우한시, 호북성이 하루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베이징의 교민들이 우리의 마음을 담은 응원 메시지를 SNS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중국은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큰 감동을 받을 것이며, 가까운 장래에 우리에게 보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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