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편안한 사랑방 같은 씨엠립 분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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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편안한 사랑방 같은 씨엠립 분관 만들겠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8.0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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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 주 캄보디아 대사관 씨엠립 분관장

본지가 주관하는 ‘제10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인 박승규 주 페루 전 영사가 지난 4월 주 캄보디아 대사관 씨엠립분관 개관과 함께 초대 분관장으로 영전해 돌아왔다. 주 캄보디아 교민담당 영사로서 일한 지 만 2년 만에 금의환향인 셈이다.

박승규 분관장은 과거 캄보디아 영사 부임시절, 매사 친절하고 신속한 영사서비스에, 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든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는 등 ‘발로 뛰는 영사 서비스’로 좋은 평판을 받아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주 씨엠립 초대 분관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캄보디아 교민사회는 대부분 환영 일색이다. 

 

               박승규 주 씨엠립 분관장 기고문

▲ 박승규 캄보디아 주 씨엠립 분관장

씨엠립 주, 바탐방 주, 파일린 주, 반테이민쩨이 주, 웃더민체이 주와 프레아비히어 주 등 캄보디아 북서부의 6개 주를 관할하는 주 씨엠립 분관은 관할지역 중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베트남, 라오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앙코르 유적지가 있는 씨엠립 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씨엠립은 수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씨엠립 지역의 동포와 관광객들의 안전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신속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기가 어려워 우리 정부가 동포들과 관광객들의 권익보호와 영사 서비스 강화를 위하여 공관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2016년 4월에 본인을 분관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본인은 씨엠립에 부임하여 씨엠립 한인회를 비롯하여 동포대표들과 업체들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부임인사를 하고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본인은 여러 관계기관의 관리들을 만나 주 씨엠립 분관이 개설되었음을 알리고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며 우리 동포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시정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캄보디아 관리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어떤 사항은 그 자리에서 즉시 해결이 되기도 하였으며, 이해부족으로 인해서 문제가 되는 것들은 우리 동포들에게 공지사항으로 알려드렸습니다.

캄보디아 국민들의 대부분은 선량하고 우리보다 자비심이 많으며, 앙코르 문화의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는 캄보디아가 생활의 터전이며 그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을 고맙게 여겨야 하고, 앙코르 유적지를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들은 캄보디아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그 국민과 문화를 관찰하고, 한 걸음 느리게 가는 자세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씨엠립 동포들의 외면적인 고충보다 사실 더 어려운 일은 다른 데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여러 나라들을 다니며 많은 동포사회의 모습을 보아 왔는데, 씨엠립 동포사회는 동포들의 직업군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동포들이 화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씨엠립은 인구 20만 명의 관광도시이며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직업군도 여행사, 가이드, 식당, 여행상품 상점 등 서비스 업종이 대부분입니다. 직종마다 또는 직종간의 이해관계로 서로 융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성수기과 비수기가 있어서 건전한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장애요인이 됩니다. 우리 한인사회가 서로 잘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씨엠립 한인회와 함께 만들어 나가야할 가장 큰 숙제라고 봅니다.

영사서비스 업무 외에도 관할 지역 내의 공공외교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2017년은 한국과 캄보디아 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고 주 씨엠립 분관이 공관을 개설해서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첫 해가 될 것입니다. 주 씨엠립 분관은 대사관과 함께 재 수교 20주년을 맞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관할지역내 대학들에 개설된 세종학당, 한국어학과와 연중 방문하는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여 공공외교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씨엠립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 두 곳과 파노라마박물관이 있는데, 최근에 한인회를 중심으로 북한식당 불매 운동을 벌이며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2~3년 전만 해도 북한식당 앞마당은 우리 관광버스들로 꽉 차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빈 상태입니다. 북한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로 핵무기와 미사일을 만드는 등 통치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음이 잘 알려져 있어서 우리 국민들이 출입을 삼가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입을 자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동포들이 캄보디아의 법과 관습을 존중하고 캄보디아 문화에 좀 더 친숙해진다면 캄보디아 국민들도 우리들에게 그 만큼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며 좋은 이웃사촌이 될 것입니다. 주 씨엠립 분관은 문턱이 없는 편안한 사랑방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여 우리 국민들의 권익보호와 만족스러운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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