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다문화자녀 한글기초교실에 학부모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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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다문화자녀 한글기초교실에 학부모들 큰 호응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7.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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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반응에 주 4일 수업으로 확대 결정
▲ 현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 팀 감독인 김수길 씨가 다문화가정자녀 한글기초교실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피자 등 간식을 나눠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다문화 가정자녀들을 위해 캄보디아한인회(회장 김현식)가 최근 문을 연 한글기초교실이 교민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22일 개강한 한글기초교실은 한-캄 다문화 가정 만 5세부터 7세 어린이들 중 한글을 전혀 모르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수십여 장의 홍보포스터와 SNS를 통해 교민사회에 열심히 홍보했지만, 학생모집이 좀체 되지 않았다. 학부모들도 대체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수업의 질에 대한 걱정부터, 혹시나 일회성 전시사업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염려 때문이었다. 전화로 홍보하고 설득해 우여곡절을 겪은 후 학생정원 10명을 간신히 채웠다.

책상의자를 비롯해 1000달러가 넘는 학습기자재 구입비용 등 부족한 예산은 김현식 한인회장이 개인 사비로 충당했다. 다행히 시간이 가면서 수업과정을 지켜보던 학부모들도 안심하는 눈치였다. 열정을 갖고 잘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들 덕분이었다. 지금은 어린 학생들이나 부모나 수업이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학부모들끼리 단체카톡방을 열어 아이들의 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한인회 사무국에서 틈틈이 보내주는 수업중인 귀여운 자녀들의 사진은 삶이 힘든 부모들에게는 큰 기쁨이기도 하다. 

한인회측은 결국 당초 3개월 단기 계획으로 시범운영해온 한글기초교실을 9월부터는 주 3일 수업에서 4일로 늘리기도 했다. 대신 주중 수업이 없는 수요일은 미술이나 음악, 과학 등 재능기부를 해줄 교사를 추가로 영입해 주 5일 수업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한인회가 운영하는 한글기초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학부모가 아닌 일반 교민들도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교실을 찾고 있다. 치킨점을 운영하는 교민 김진황 대표는 후라이드 치킨을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어, 현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수길 감독도 지난주 학교를 찾아 피자를 간식으로 선물했다. 김 감독은 한인회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매월 1회 어린 학생들에게 피자를 제공해주기로 약속했다. 현지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재미동포 손원덕 원장(벧엘미치과)도 이달 22일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치아건강검진 서비스와 올바른 양치질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현식 한인회장은 본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한인회가 그간 해온 사업 중 가장 보람 있는 사업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결국 한·캄 양국을 이어갈 교량역할을 할 훌륭한 인재들이다. 부디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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