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분규, 주캄보디아 대사관 중재 노력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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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분규, 주캄보디아 대사관 중재 노력도 무산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2.02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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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한인회 갈등 수습하기 위한 재선거, 무기한 연기

▲ 중재안 합의초안 내용에 대해 현지 교민언론들에게 설명중인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2월 재선거를 통해 한인회 분규사태를 수습하려던 주캄보디아 대사관(대사 김원진)의 노력이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월 1일 오전(현지시각) 대사관측은 교민공지를 통해 양 당사자중 일방이 ‘조건부 수용’이란 단서를 달아 사실상 기존 입장을 대부분 유지, 당초 합의안 초안에 명시된 입후보자 등록 등 모든 선거 관련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힘으로써, 대사관의 중재안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주캄보디아 김원진 대사가 직접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김현식 한인회장측은 대사관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성모 한인회장측은 열흘 후인 29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수용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9일(금) 열린 이사회의 결과에 대해 양성모 한인회장측은 지난 2월 1일 오전, 재선거 수용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 대신 조건부 수용안을 문서화해 대사관측에 내놓았다.

 주요 골자는 대사관의 중재안 수용 전제조건으로 전임 한인회장들의 사과성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기존 한인회칙에 따라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을 주장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양성모 한인회장측은 대사관의 중재안을 거부한 사유에 대해 “선거자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분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전임한인회장들의 사과가 선행돼야하며, 선거사무 주체와 절차는 한인회와 회칙이 되어야 하며, 회칙을 따르지 않은 선거는 나쁜 관행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현지 교민언론을 통해 밝혔다.  

 한편, 다시 경선을 통해 단독 한인회가 구성되길 내심 기대했던 대다수 중립성향의 교민들은 이번 중재안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교민들을 위한 봉사단체임을 내세우면서 정작 교민사회의 권익과 발전은 외면한 채 소모적인 명분싸움에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강조하는 양측 한인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거나 앞으로의 더 큰 갈등과 파장을 걱정하는 교민들도 적지 않다.

 대사관측은 이에 덧붙여 그동안 한인회 주관으로 열렸던 3.1절 행사를 금년에는 대사관 주도로 개최할 것임을 밝혔다.

 아래는 주캄보디아 대사관이 중재안 무산과 관련하여 교민사회에 보내는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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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제2호)


교민 여러분,

최근 한인회장(프놈펜)직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하여 지난 1.18자“교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알려드렸던 바와 같이 양 당사자와 함께 지난 1.19(화) 중재를 시도하였고 조속한 시일 내 갈등과 반목 상황이 종식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아 합의문 초안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금 2.1(월) 오전 합의문 초안에 대해 양 당사자 중 일방이 조건부 수용(사실상 기존입장 다수유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공관으로서는 이를 타방 당사자에게 전달하여 이에 대한 입장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당관은 현 상황을 교민 여러분들께 알려드리면서 하루 속히 관련 상황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교민 여러분들께서 지혜를 모아 주시고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면서 아래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1. 합의문 초안에 명시되었던 후보자 등록(2.1-5)과 선거인 등록 (2.1-12)은 일단 무기한 연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오니 이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2.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금년도 3.1절 기념식 행사는 아래와 같이 대사관 주도로 개최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6. 3. 1(화) 10:00-, CKCC 강당

(프놈펜 왕립대학교 구내)

국경일 기념식은 한인회 주관으로 통상 개최되었으나 한인회장 분규상황을 감안하여 올해에는 부득이 대사관이 개최하는 것이오니 양지해 주시기 바라며, 최근 북한의 제 4차 핵실험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재외국민 여러분들의 국가관 정립과 자긍심 고취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가급적 기념식에 많이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2016년 2월 1일

주 캄보디아 대사관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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