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 어린이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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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 어린이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8.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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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활용한 탄자니아 공공외교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마무리
▲ 스와힐리어로 번역된 한국 전래동화를 읽고 있는 탄자니아 학생들 (사진 외교부)

탄자니아 어린이들이 우리 전래동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다져나가고 있다.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쿠시마마’ 팀의 ‘탄자니아에 울려 퍼지는 슬기로운 한국동화’사업이 4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8월 25일 현지 기증을 완료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8월 11일에는 탄자니아연합대학교에서 기증식이 열렸다. 현지 관계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지어로 번역된 동화책과 세계 지도, 동화책 삽화가 들어간 달력 전시물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증식 이후로 17개 초등학교 및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동화책을 기증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 동화책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외교부(장관 윤병세) 주관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프로젝트는 국민이 직접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공외교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올해는 12개 팀 총 73명이 선발돼 활동 중이다. 

▲ 쿠시마마 팀의 '슬기로운 한국 동화' 기증식 행사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일어서다’라는 의미를 이름에 담은 ‘쿠시마마’ 팀(팀장 정현정)은 탄자니아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국내 NGO단체 회원들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 전래동화 5편을 현지어(스와힐리어 및 영어)로 번역한 동화책 2천여 권을 제작해, 탄자니아 17개 초등학교 및 교육센터에 기증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혹부리 영감’, ‘흥부와 놀부’, ‘토끼와 자라’ 등 다섯 편의 고전 동화뿐만 아니라 전통 삽화를 통해서도 한국의 문화, 풍속, 미술 등이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또한 제작 과정에 탄자니아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 맞춤형 콘텐츠로 제작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자국어로 된 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탄자니아 현지 실정을 고려해 동화책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이번 프로젝트는,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책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국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스와힐리어로 한국의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를 읽고 있는 탄자니아 초등학생

미짐비니 초등학교 아부바카리(12세) 학생은 “원래 한국이라는 나라를 몰랐었는데 이렇게 동화책을 받고서 알게 됐어요. 책은 비싸서 살수도 없고, 학교에 와도 부족해서 책이 많은 친구 집에 가서 봐야 했거든요”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 과학책이나 역사책도 읽어 보고 싶다는 관심을 나타냈다.  

쿠시마마 팀의 정현정 팀장은 “동화책 기증 소식을 전해들은 학교 및 탄자니아 내 교육 관계자들의 요청과 문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와힐리어로 인쇄된 책이 교과서 이외에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 더욱 큰 호응과 요청이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스와힐리어로 제작, 보급하는 공공외교 활동이 지속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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