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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의 발단과 관련 요인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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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3  16: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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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문제의 발단: 핵 합의 파기(미국과 이란)

이란과 핵 합의를 파기한 미국이 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자 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자 우리나라에도 파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 외교부는 한국과의 그동안 선린 외교를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지 않기를 바랐다.

지난 8월 11일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는 카타르 국왕 쉐이크 타밈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걸프 지역의 안전과 호르무즈 해협 그리고 오만 해상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이것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해 동맹국들이 협력한다는 것과 같은 논조이다. 영국은 미국의 요청에 동의했다.
 
이란 대통령은 “이 지역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이 지역 국민들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한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 이란 땅과 남쪽의 아라비아 반도(오만) 사이에 놓여 있는 해협이고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한 유조선 등이 이 해협을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전략적인 장소이다.

역내 지리적 요인: 연안국 협력(카타르와 이란)

이란은 걸프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확보하고자 걸프 연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공동 치안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걸프 지역에서 이란과 같은 시아파 무슬림이 많이 사는 나라는 이라크와 바레인이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에는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이 위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곳에는 오만이 있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면 아라비아 해가 기다리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카타르가 2017년 가스 전 개발을 한다고 했을 때 카타르는 이란과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순니 아랍 국가들이 2017년 카타르와 단교할 때 이란과 터키가 카타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쿠웨이트는 중립적인 입장을 선언했고 요르단은 어정쩡하게 있다가 금년도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회복시켰다.

이슬람적인 요인: 순니 이슬람과 시아 이슬람(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이란)

이번 주부터 이슬람의 대 명절(희생절)이 시작됐다. 그런데 메카 순례가 시작될 때쯤 카타르가 메카 순례를 국제 관리 하에 두자고 요청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이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러자 친사우디아라비아 성향의 무슬림들이 메카 순례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 보면 카타르의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적대 행위이고 사우디아라비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들은 메카의 카아바가 신성한 곳인데 메카 순례를 정치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은 메카 순례나 신성한 순례 지역(미나 등)을 정치화하는 것은 이란의 방식인데 카타르가 이란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슬람 역사를 보면 메카 순례를 방해하거나 메카를 공격 목표로 삼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908년 시아의 이스마일파(7 이맘파)가 대사원(알마스지드 알하람)을 공격해 수만 명이 살해당했고 흑석을 훔쳐가서 22년 동안 되돌려주지 않았었다. 이란의 대다수 무슬림은 시아파이지만 일곱 이맘파가 아니고 열두 이맘파이다(공일주 저 『이슬람과 IS』 책 참조).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국왕 때 무슬림이었던 알주하이만과 그의 집단들이 1979년 11월과 12월 대사원을 무장 점거했다. 무슬림들은 그들이 극단적인 설교와 무슬림 형제단의 설교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아랍 칼럼니스트 지브릴 알오바이디는 이란과 이란을 따르는 카타르의 주장은 위와 같은 두 사건의 만행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예멘의 후시(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이란산 탄도미사일로 메카를 공격하려고 한다고 했다.

후시의 조상이 1935년 메카 순례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 아지즈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 압둘라 알오타비는 그의 칼럼 ‘사우디아라비아와 메카 순례(알샤르끄 알아우사뜨 8월 11일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국왕과 파이쌀 국왕 때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한 ‘무슬림 형제단’을 보호해줬고 잘 대접해 줬는데 그들이 메카 순례 철을 정치적 및 정파적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는 이란과 카타르의 지원을 받았다고 지목했다. 지난주 카타르 무슬림들이 메카 순례에 참여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카타르 정부가 자국민의 메카 순례를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메카 순례에는 150만 명 이상 이슬람의 여러 종파들과 법학파에 속한 무슬림들이 참여한다.
 
경제적 요인: 무역 전쟁(미-중)과 중동 경제

카타르 주식은 순니 아랍 국가들과의 단교가 있었던 2017년 6월 이후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미- 중 무역전쟁으로 원유가격이 떨어질 때 원유에 의존하는 걸프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유나 가스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순니 이슬람 국가와 시아 파 이란 간의 정치적, 외교적 갈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여 년간 아랍 국가들은 두바이처럼 경제가 도약하는 꿈을 꾸기도 했는데 지난 4월 말 경제 전문가들은 두바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노력에 의혹을 제기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과 세계에서 투자 천국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금은 경제가 하락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특히 부동산과 아랍 에미리트 경제의 주축인 석유, 무역, 관광 분야가 해당됐다. 독일의 무역- 투자기관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두바이의 집값이 20~30% 하락했으나 2019년에는 10%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경제는 지금 1년 이상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란 화폐의 인플레가 금년도 50%에 이르고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이란의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던 1979년 이래 최고의 인플레다.

정치-종교 간 요인: 종교적-인종적 이데올로기

걸프 지역과 중동에서 정치적 갈등이 확대되면서 무슬림 종교학자들은 종교 내 불일치와 화합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동에서 종교적 예배 장소가 테러의 대상이 돼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대사원은 물론 이라크(모스크, 교회), 이란(시아 모스크), 파키스탄(시아 모스크), 시리아(모스크, 교회), 리비아(모스크), 예멘(모스크), 레바논(교회), 아프가니스탄(시아 모스크), 필리핀(교회), 뉴질랜드(모스크) 등지에서 종교적 명절 기간을 노리거나 모스크와 교회 건물이 테러 대상이 됐다.

올해에는 뉴질랜드의 모스크와 스리랑카 콜롬보의 어느 교회 앞에서 테러가 있었다. 이슬람 세계 연맹의 사무총장 무함마드 알이싸는 “이런 테러의 원인들로는 종교적 그리고 인종적 이데올로기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증오심, 인종주의, 우월주의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상과 같이 중동 문제는 단순히 해당 국가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문제는 물론 중동 역내의 정치, 외교, 경제와 무역, 사회 그리고 종교 간, 종파 간 문제들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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