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서 한국영화 ‘극한직업’ 상영회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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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서 한국영화 ‘극한직업’ 상영회 대성황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9.03.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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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문화원, 분기별로 최신 영화를 상영 예정…공지 하루만에 전석 매진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 상영관을 찾은 오타와 한인 동포들 (사진 신지연 재외기자)

캐나다 한국문화원(원장 김용섭)은 지난 3월 6일 저녁 7시 캐나다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 한국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현지 상영회를 열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공동 주연으로 한국에서 개봉 직후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해 현재 역대 최다 관객 기록 경신에 도전 중인 이 영화는 이번 상영회에서도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이번 상영회 개최 안내가 게시된 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전석 매진이 됐다”라며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으며 홍보도 못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 (사진 캐나다 한국문화원)

영화에서, 해체 위기에 처한 경찰 마약반 고 반장(류승룡)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4명의 팀원(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서며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근거지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절대 미각을 지닌 마 형사(진선규)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본업인 수사 보다는 치킨장사로 더 바빠진 마약반 형사 5인방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흥행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 상영에 앞서 김용섭 캐나다 한국문화원장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캐나다 한국문화원)

김용섭 문화원장은 “문화원은 지난해 11월 ‘완벽한 타인’ 상영 등 몇 차례 한국 최신 영화들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분기 별로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케이-시네마 : 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할 예정이며 ‘극한직업’은 그 첫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문화원장은 “상영 공지 후 짧은 시간 안에 표가 매진돼 한국에서의 인기를 캐나다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상영 시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영화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상영회에 참석한 한 오타와 동포는 “오타와에서 최신 한국영화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많이 웃어서 스트레스도 확 풀렸다”라며 “캐나다에 8년 살면서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게 돼 좋았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문화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관 입구 (사진 캐나다 한국문화원)

한 캐나다 현지인은 “최근 본 최고의 영화중 하나였다”라며 “영문 자막이 있는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다른 캐나다인들도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

상영회를 마친 뒤 캐나다 현지에서의 영화에 대한 반응도 전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극한직업’ 제작사인 어바웃필름 김성환 대표와 이병헌 감독 그리고 열연을 보여준 류승룡, 서호철 배우와 인터뷰 기회를 가졌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 제작사 어바웃필름 김성환 대표 (사진 CJ엔터테인먼트)

Q.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는 극장에서 상영회를 개최 중이며 수도 오타와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을 통해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영화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시원한 웃음 선사와 더불어 인기몰이가 한창인데 감회가 어떤가?

김성환 대표: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과 현지인들이 한국에서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또한 그 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어 보람차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드린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Q. 개봉 15일 만에 천만관객을 넘어 코미디 영화 흥행 랭킹 1위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이제 역대 흥행 1위 자리만 남아 있다. ‘극한직업’을 개봉하면서 어느 정도는 예감을 했었는지 그리고 속편을 기대한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속편을 기대해도 좋을지가 궁금하다.

김성환 대표 : 흥행에 대해서는 솔직히 누구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기대하지는 않았고 다른 분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니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주변 분들이 예상 총 관객수를 얘기하실 때 다들 높게 불러줘서 기분은 좋았다.

속편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투자사와 공동 제작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하지만 속편을 만들기 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고 정말 속편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해보려고 한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Q.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정말 재미있다”였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감독으로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무엇인가?

이병헌 감독: 온 가족이 보면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극한직업’이다. 그리고 재미 보다는 애정이 가는 신이 있다. 첫 시퀀스의 추격신과 차량 추돌신을 찍을 때였는데, 기상 관측이래 111년 만의 폭염 아래 4일간 촬영했다.

스케줄 여건상 피해갈 수 없는 날짜였다. 보통의 추격신, 추돌신이라고 하면 많은 컷와 테이크를 필요로 하지만 살인적인 폭염으로 충분한 휴식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상황에서 정확한 계산 아래 꼭 필요한 컷만, 최소한의 테이크로 찍어야 했고, 뛰느라 힘들어하는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미안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다른 영화인들이 보면 엉성하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는 그 장면이 그래서 더 애정이 간다. 날씨 여건상 할 수 없는 것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렇게라도 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Q. ‘극한직업’이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기억되길 바라나?

이병헌 감독 : 주변 사람이 시원하게 웃는 것만 봐도 잠시나마 행복해진다. 불편함 없이 온 가족이 보고 ‘정말 웃기다’라고 할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 류승룡 배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Q: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였던 ‘7번방의 선물’과 현재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인 ‘극한직업’ 그리고 현재 역대 흥행 1위인 ‘명량’까지, 이 모든 작품에는 류승룡이란 배우가 있다. 곧 '명량'의 기록을 깬다면 같은 배우가 한국영화의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깨는 특이한 기록도 세우게 된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 남은 기록까지 세운다면 느낌이 어떠할 것 같은가?

류승룡(마약반 반장 역)배우: 배우의 역할은 대본을 연구하고,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세공하는 것까지라고 생각한다. 결과물을 평가하는 것은 관객 여러분의 선택이자 권리이기 때문에 영화가 거둔 수치적인 성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관객 여러분께 감사하다.

Q. 캐나다에서 앞으로 영화를 관람할 관객들에게 직접 이 영화를 소개한다면? 아울러 이 영화는 배우 류승룡에게 어떤 영화라고 말할 수 있나?

류승룡 배우 : ‘극한직업’은 경찰 공무원,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애환을 아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저에게 ‘극한직업’은 소중한 동료들을 만나고, 관객 여러분께 시원한 웃음을 드릴 수 있었던 아주 고마운 작품이다.

▲ 3월 6일 저녁 7시 오타와 시네플렉스 시네마 랜스다운 브이아이피에서는 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로 영화 ‘극한직업’ 상영회가 열렸다. ‘극한직업’ 서호철 배우 (사진 서호철 배우)

Q. ‘차이나블루’, ‘노리개’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온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에서 특히 언어까지 바꿔서 등장할 때는 동일인이 아니라는 착각까지 갖게 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동일 인물이라고 말씀해 주시는지? 그리고, 촬영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서호철(안산 분점 조직원) 배우: 전 영화들도 그랬고 공연을 할 때도 거리나 극장 밖에선 못 알아봐도 출연한 영화나 공연을 본 사람들이 내가 연기한 역할을 기억해 주실때에는 연기자로서의 뿌듯함을 느낀다.

이번 영화 촬영 당시에는 살이 많이 쪄 있었다. 촬영이 끝날 즈음 빨리 이미지를 변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촬영 분량이 끝날 즈음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15kg을 감량하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 그랬더니 무대인사를 할 때 지인들 말고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관람객들께서 많이 웃어주시고 멀리 캐나다에서도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시니 영화에 함께한 보람을 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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