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도네시아 서미숙 시인의 ‘적도의 노래’
상태바
[신간] 인도네시아 서미숙 시인의 ‘적도의 노래’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1.09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도의 나라 인도네시아 배경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 형상화

▲ 시집 ‘적도의 노래’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서미숙 시인의 첫 시집 ‘적도의 노래’가 천년의 시작 출판사의 시집 시리즈 ‘천년의시’ 0090번으로 출간됐다.

서 시인은 지난 1992년 계간 ‘아시아문학’ 해외문학 공모전에서 산문 ‘날개짓’으로 대상을 받은 뒤, 2008년 격월간 ‘서정문학’에서 수필 부문으로, 또 2012년 월간 ‘문예사조’에서는 시 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산문집 ‘추억으로의 여행’과 수필집 ‘적도에서의 산책’ 등이 있다.

이번 시집에 나타난 서 시인의 시 주제는 ▲시인의 현재 생활 터전인 적도 일대에 걸쳐 있는 인도네시아 영토와 현지인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자적 자세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해외에 이주해 사는 경계인으로서 갖는 절대적인 외로움과 그리움 ▲생물학적인 한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본원적인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해설을 쓴 공광규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서미숙은 현재 자신이 이주해 터전을 이루고 살고 있는 타국인 적도의 나라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안에 있는 도시와 공항, 기차역, 카페 등 특정 공간을 시의 배경으로 유효하게 활용하며 더불어 현지인 즉 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슬쩍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 시인은 “서미숙 시인은 그리고 많은 시편들이 “고국에서 멀리 떠나 살고 있는 이주민으로서 갖는 절대적 외로움과 그리움, 거기서 오는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안진 시인은 “갈망과 열정으로 매달려 온 시인의 글쓰기는 시인 자신의 몸부림이어서 쏟아지는 폭우와 한 오리 바람도 우체부였으니, 두 나라에 사는 한 몸, 한 몸에 살고 있는 두 문화의 화합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어, 이 시집이 태어나고야 말았을 것”이라며 “시적 구조와 기교에 억지가 없어 친근하고 쉽게 공감이 간다”고 평했다. 

▲ 시집 ‘적도의 노래’를 펴낸 서미숙 시인
시집에서 시인은 마음의 파동인 서정적 충동을 ‘야자수’ ‘깜보자’와 같은 적도에 자생하는 자연 사물에 투영시킴으로써 정서를 심화하고 나아가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비와 바람, 작열하는 심상의 태양을 비유 체계로 등장시키는 것도 화자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농도를 더욱 짙게 만드는 시적 배경이 된다.

시집 ‘적도의 노래’에는 적도의 나라인 인도네시아를 시적 배경으로 삼고 있고 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현지인에 대한 애착 등이 시적으로 잘 형상화돼 있으며 더불어 고독과 슬픔과 그리움에 잠긴 화자가 다시 고독으로 회귀하는 순환적 과정은 시의 진실과 대면하려는 시인의 시적 태도이자 미덕이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서미숙 시인은 1991년 싱가포르에서 첫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는 1994년 이주했으며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장직도 맡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