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 역사문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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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 역사문화 특별전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8.12.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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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국립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문화로 가는 매혹의 여정’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개최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공동으로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국립박물관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 ‘The Enchanting Journey to Korean Civilization(한국문화로 가는 매혹의 여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공동으로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국립박물관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 ‘The Enchanting Journey to Korean Civilization(한국문화로 가는 매혹의 여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에 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함께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교환전시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국립박물관에서 이번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특별전은 중동지역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최초의 특별전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이자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원유 공급처이고, 1970년대 이래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중동 건설 사업의 중심지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전반에 대한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과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근동 전역에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리야드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를 위해 신라 6세기 초 <서봉총 금관>(보물 제399호)과 <서봉총 금허리띠> 등 경주 서봉총 출토품을 비롯해 한국문화의 특징을 대표하는 문화재 총 260건 557점이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의 구성은 구석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전시품을 중심으로 총 5부로 마련됐다.

1부 ‘한반도 최초의 문화’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도구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선사시대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 고고학계 구석기 연구 방향의 전환점이 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출토 <주먹도끼>와 한국 신석기 토기를 대표하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출토 <빗살무늬토기> 등을 통해 한반도 최초의 문화 형성과 발전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2부 ‘국가의 등장’에서는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중심으로 청동기에서 철기시대에 이르는 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한국식 석검(石劍)과 동검(銅劍),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과 간두령(竿頭鈴) 등을 전시해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가졌던 당시 지배자의 지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철기의 등장으로 생산 능력이 크게 발전하고 확장되면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 고대 국가들이 성장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3부 ‘고대 왕국의 위엄’은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에 이르는 고대 왕국의 성장과 각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옛 신라의 수도인 경주의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 <금제 허리띠> 등 각종 장식품들을 함께 전시해 이른바 ‘황금의 나라’라고 불렸던 신라의 화려한 명성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서역인물상> 등 고대 한반도와 아라비아와의 교류 흔적이 담긴 유물들도 소개했다.

4부 ‘우아한 품격의 시대’는 통일신라 말의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재도약을 유감없이 보여준 고려시대를 소개한다. 여기에는 청자와 금속기(金屬器) 등으로 ‘공예의 나라’, ‘귀족의 나라’, ‘개방의 나라 코리아’ 고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범종, 향완 등 다양한 불교 관련 의식구도 소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불교문화도 소개한다.

끝으로 5부에서는 ‘500년 유구한 왕조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시대의 문화를 소개했다. 조선시대에 깊게 파고든 유교 문화를 중점 전달하였으며 기타 <어보(御寶)>, <용무늬 항아리> 등으로 조선 왕실의 문화를 소개했다. 특히, 일찍이 아랍어가 태동한 아라비아에 ‘한글’을 실제 활자와 디지털 전시로 풀어내어 한국의 고유문자와 언어를 전시품과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12월 18일 오후 7시에 리야드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는 사우디 현 국왕의 장남이자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 위원장인 술탄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왕자와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조병욱 주 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를 비롯한 400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 특별전 개막식에서 인사말하는 배기동 관장.(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참석자들은 화려한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서봉총 금관과 오묘한 비색을 자랑하는 고려청자, 기품이 넘치는 조선의 왕실 복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과 관람객들의 심도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한 디지털 돋보기를 비롯해, 한글과 아랍어를 동시에 사용한 체험형 디지털 전시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전시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문화재 국외 특별전 사상 다양한 부서가 협업한 첫 사례를 만든 전시이기도 하다. 그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문화재 국외전시 개최 시 전시기획, 전시품 선정만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자이너와 교육학예사가 직접 현지 전시디자인, 특별전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했다. 또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력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아랍어로 소개하는 최초의 도록을 발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사우디는 물론 중근동지역에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문화 특별전을 세계 각 지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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