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장품, 캄보디아에서도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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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화장품, 캄보디아에서도 인기몰이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8.11.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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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들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치열한 각축전

▲ 지난해 12월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국제상품전시회 내 한국산 화장품 부스 모습. 현지 홍보도우미가 한국산 코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 화장품 업계가 일본, 중국 시장을 넘어 6억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이어 최근에는 캄보디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캄보디아는 인구 1,600만 명에 1인당 국민소득은 1,580달러(2018년 기준)에 불과하고 주변 국가들에 비해 시장 규모도 크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통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매년 7% 대의 꾸준한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구매력을 갖춘 도시 중산층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고 또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좋기 때문이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한국 화장품의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50만 인구의 수도 프놈펜은 수년 전부터 더 페이스샵, 미샤, 네이쳐 리퍼블릭, 더 샘, 토니몰리, 엘지 화장품 등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산화장품 판매점 입구 전경. 우리나라 화장품업계는 배우 장근석, 신세경, 방탄소년단 등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시내 중심 번화가 고급 매장들과 백화점에선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품질만 좋다면, 아무리 비싸도 지갑을 열겠다는 중산층 이상 현지소비자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비단 유명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운 중소기업 제품들도 현지 미용실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프놈펜무역관 김동준 차장은 “지난 2017년말 기준 한국산 기초 색조화장품 및 비누, 샴푸 등 대 캄보디아 수출액 규모가 1,100만 달러 수준”이라며 “이웃나라인 베트남 등 육로 국경을 통해서 들어오는, 소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입물량까지 합치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산 화장품이 이처럼 인기가 높다보니, 한국산 화장품으로 둔갑한 중국산 가짜 화장품이 범람하는 바람에, 현지 경찰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국은 금년 상반기 생산지를 속인 가짜 화장품 수 만 달러어치를 대량 압수해 폐기처분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이처럼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 덕분이다. 이미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 인기가 한국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끼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회사들은 동남아에서도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스타들을 앞세워 자사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대사 오낙영)도 우리나라 화장품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대사관측은 지난 9월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자선바자회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생산한 화장품을 기부 물품으로 내놓은 바 있다. 국가 공식 행사가 열릴 때마다. 오낙영 대사가 직접 나서 현지 정부 고위관료들에게 한국산 화장품을 소개하고 선물하는 등 한국산 화장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대사는 교민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케이팝 열기가 케이코스메틱 인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힘 쓰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 지난 10월 19일부터 3일간 프놈펜에서 열린 2018 한국상품특별전시장을 찾은 캄보디아 주재 외교관 부인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편 지난 10월 19일부터 사흘간 대사관 주최로 프놈펜 이온몰 백화점에서 열린 한국 제품 특별전시회는 전체 참가기업 중 화장품관련 회사가 절반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오는 12월 20일부터는 대구 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센터방 박진석)가 프놈펜에서 화장품 및 건강제품 관련 해외 바이어를 찾기 위한 1:1 비즈니스 무역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 최근 프놈펜 이온몰백화정메서 열린 한국상품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산 화장품업체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로 한 업체는 모두 10개로 피부미용제품과 유기농화장품, 노화방지크림뿐만 아니라 매니큐어, 네일아트스티커 등 다양한 제품군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화장품 시장의 특성과 관련해 현지 전문가는 “캄보디아 화장품 시장은 물류배송과 결제방식에 어려움이 많아, TV홈쇼핑을 통한 화장품 판매는 보편화돼 있지 않다”라며 “인터넷 기반 온라인 쇼핑과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현지 국민 대다수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가입자인 점을 감안해, 일종의 파워블러거처럼 제품 판매홍보에 영향력을 갖춘 현지인(인플루언서)을 영입하는 마케팅 전략도 적극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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