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유럽 고음악과 한국 궁중음악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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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유럽 고음악과 한국 궁중음악이 만나다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05.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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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독일 음악가들이 모인 앙상블에서 종묘제례악과 여민락 연주

▲주독일한국문화원은 4월 29일 오후 베를린 빌라 엘리자베스 공연장에서 유럽의 고악기와 한국 궁중음악이 함께 한 ‘미햐엘리스 콘소르트’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한국문화원(원장 권세훈)은 4월 29일 오후 베를린 빌라 엘리자베스 공연장에서 유럽의 고악기와 한국  궁중음악이 함께 한 ‘미햐엘리스 콘소르트’를 개최했다.

미햐엘리스 콘소르트는 다양한 국적의 음악가들이 모인 고음악 연주 앙상블로, 이번 공연에는 한국과 이탈리아, 노르웨이, 독일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4월 29일 오후 베를린 빌라 엘리자베스 공연장에서 유럽의 고악기와 한국 궁중음악이 함께 한 ‘미햐엘리스 콘소르트’를 개최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한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독일 음악가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룬 이 공연에서 한국 음악가들은 종묘제례악과 여민락을 연주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군왕의 신위를 모시는 종묘와 영녕전의 제향에 쓰이는 음악으로 1964년 12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현 가곡780)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여민락’은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기뻐한다는 의미로 우리 음악의 독창성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다. 본래 여민락은 용비어천가를 노래한 성악곡을 기악화 시킨 곡이었으나 현재는 가사는 없어지고 기악곡으로만 남아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4월 29일 오후 베를린 빌라 엘리자베스 공연장에서 유럽의 고악기와 한국 궁중음악이 함께 한 ‘미햐엘리스 콘소르트’를 개최했다. 소프라노 정주원이 여민락을 부르고 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특히 이번 무대에서 소프라노 정주원에 의해 연주된 여민락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 세계로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한 나라의 통치자가 그 나라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곡을 만드는 일은 유럽에서도 있었다. 프로이센 왕국의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2세는 직접 작곡뿐만 아니라 플롯을 연주하기도 했다. 또한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뛰어난 댄서였으며 그의 총애를 받았던 작곡가 륄리가 루이 14세를 위해 ‘아폴론의 등장’이라는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미햐엘리스 콘소르트’ 포스터

또한 이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탄생에 큰 발판이 된 모노디 양식을 발전시킨 페리, 그리고 드레스덴 궁의 음악을 담당하며 악파 고유의 음악과 다양한 풍의 음악을 혼합시켜 오페라의 발전을 이끌었던 키른베르거와 하세와 같이 서양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했던 작곡가들의 곡도 연주됐다.

미햐엘리스 콘소르트는 2011년부터 르네상스 음악부터 바흐의 칸타타까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프치히 바흐 음악축제’와 ‘고트오르퍼 궁중음악축제’를 비롯한 여러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2016년부터는 한국의 고음악 전문 단체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지휘자 김선아)’과도 음악적인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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