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하메드 왕세제인가? 무함마드 왕세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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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하메드 왕세제인가? 무함마드 왕세자인가?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 승인 2018.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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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신문 기사를 보고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모하메드 왕세제인가? 무함마드 왕세자인가?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부다비를 방문한 소식이 아랍에미리트의 알바얀 신문과 우리나라의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또 아랍에미리트의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우리 대통령이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으로 UAE를 방문한다”고 쓰여 있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의 알바얀 신문을 보면 “무함마드 븐 자이드 아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왈리 아흐드)가 한국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라고 쓰여 있다. 왕세제가 아닌 왕세자라고 쓰여 있는데 아랍에미리트 신문의 보도가 더 정확한 것이 아닐까?

더구나 그 신문에는 ‘모하메드’가 아닌 ‘무함마드’라고 쓰여 있다. 모하메드(Mohammed)는 주로 영어식 이름을 한글로 옮긴 것이고, 아랍어로는 무함마드라고 발음한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가? 특별 전략적 관계인가?

알바얀 신문에서는 한국을 친구(싸디까)의 나라라고 하고, 문 대통령이 두 나라 간의 전략적 관계를 ‘특별한 전략적 관계’로 높여서 쌍방간 파트너십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희망했다고 썼다. 아랍에미리트 국가는 이 제안을 환영한다고 하고 상호간 소통이 늘어나고 두 나라 관계가 발전단계에 들어서기를 바라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썼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의 알바얀 신문은 ‘특별 전략적 관계’라고 썼으나,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아랍 에미리트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했다. 양국의 주요 언론들이 동일한 사실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 미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븐 살만 왕세자는 미국과의 관계는 ‘신뢰와 전략적 동반자’에 입각한 것이라고 했다. ‘전략적’ 또는 ‘동반자’는 외교적 수사라고 하지만 그래도 양국의 신문들이 약간 다르게 기사를 쓰는 것은 서로 간의 소통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와 더욱 신뢰하는 관계가 됐다고 했으나 아랍 에미리트의 알바얀 신문은 한국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이 “여러 면에서 이런 관계들을 위해 강력한 임펙트를 주었고 두 나라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보여 주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아랍 무슬림들은 한번 누가 방문했다고 단번에 신뢰 관계가 쌓였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어려울 때 그를 찾아주었거나 또는 자주 만나서 서로간의 ‘관계’가 돈독해졌을 때 신뢰 관계가 생겼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간의 협력과 교류에 큰 도움을 될 것은 분명하지만, 아랍에미리트의 알바얀 신문은 더 많은 발전이 보여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형제(샤끼끄)인가? 형제(아크)인가?

걸프 협력 협의회(GCC)에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인데 카타르가 테러지원을 그만두지 않는다고 GCC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가 이집트와 더불어서 카타르와 단교를 했다. 이들은 모두 이슬람 국가이고 아랍 무슬림들이다. 한마디로 형제(샤끼까) 국가들이다. 우리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가 중동 지역의 최고 협력 파트너라고 하면서, 100년을 내다보는 진정한 형제 국가가 될 것을 기대했다.

아랍 무슬림들은 아랍의 국가들을 형제 국가(샤끼까)라고 부른다. 아랍어에서 ‘아크(형제)’는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가 다른 경우 또는 어머니가 같고 아버지가 다른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지만 이슬람 종교를 믿는 동료 무슬림을 ‘아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한 어머니와 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형제들은 ‘샤끼끄’라고 하는데, 나라간의 우애를 은유적으로 쓸 때 ‘샤끼까’라고 한다. 2017년 7월 터키 군대가 카타르에 도착했을 때 카타르는 터키 군대를 ‘샤끼까’라고 했다.

외교적 관심을 가져야 할 중동국가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이외에 우리나라가 외교적인 관심을 두어야 할 나라들이 더 있다. 순니파 아랍 무슬림들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레바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란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시아파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으려는 순니파 국가들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이슬람 국가와 종교적인 형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시아파 이란과 순니파 사우디아라비아 주변에는 이스라엘과 터키와 이집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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