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 나선 바이란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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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 나선 바이란드 후보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8.02.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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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민주당 소속, “풀이슬 정자 재건축 당연, 한국 주요도시들과 결연도 추진”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에 나선 베르나데따 바이란드(기독교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오는 2월 25일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일이다. 이번 선거에는 수성을 노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피터 펠드만 현 시장을 비롯해 다섯 후보가 각자 공약을 앞세워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후보들 나름대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푸르트 시내는 선거 열기를 느끼기 힘들 만큼 조용하다.

빵집에서 빵을 사면 후보자 홍보물에 작은 잼을 끼워주거나 거리에서 휴지를 나눠주는 정도다. 한국처럼 교차로마다 대형현수막이 몇 개씩 걸려있는 장면은 상상하기 힘들다.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에 나선 베르나데따 바이란드(기독교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실 모습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다섯 후보 중 펠드만 현 시장의 연임을 저지할 인물로 손꼽히는 기독교민주당의 베르나데따 바이란드 후보를 재외동포신문이 만났다. 바이란드 후보는 한인 1.5세를 통해 직접 한국인 기자와의 인터뷰를 자청했다.

인터뷰는 2월 15일 정오(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중심가 선거사무실에서 여기저기 쌓여있는 홍보물과 바쁘게 움직이는 운동원들을 배경으로 이뤄졌다.


▲베르나데따 바이란드(기독교민주당) 프랑크푸르트 시장 후보
Q. 언제 정치에 입문하셨는지요?
1993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기독교민주당과 함께 해왔습니다.

Q. 기독교민주당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름 그대로 독일 ‘기독교’민주당이기 때문에 이 당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카톨릭신자이고 제겐 신앙이 중요합니다.

Q. 프랑크푸르트 시장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엔 유동인구도 많고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보니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잘 해결되지 않는 일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여러 해결방안을 고민했고 이 방안을 실제로 시장이 돼서 시도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저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선거운동은 주로 어떤 방법으로 하고 계신지요?
매일 여러 계층의 분들을 꾸준히 만나고 있습니다. 작업현장도 방문하고 시에서 하는 공식 행사에도 나가고 또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Q. 대표적인 선거 구호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저는 시민들에게 ‘프랑크푸르트를 사랑한다면 바이란드를 택하세요’, ‘삶의 질을 높이길 원하시면 바이란드를 택하세요’ 등등의 약속을 내걸었습니다. 제 대표적 공약은 사회의 안전과 질서유지, 더 많은 교육시설, 특히 독거 여성과 노인들을 위한 아파트 건립 등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에 나선 베르나데따 바이란드(기독교민주당) 후보가 한 오토바이 브랜드 관련 행사에서 오토바이를 직접 타고 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Q.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외국인에 대한 정책이 있다면?
제가 프랑크푸르트를 좋아하는 이유 중엔 이곳이 외국인의 도시라는 점도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전부터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 시청의 별칭인 뢰머(Roemer)는 이탈리아 인들이 그 동네서 살았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이런 사례는 프랑크푸르트에만 있습니다. 뮌헨이나 함부르크 하고는 다르지요. 지금처럼 외국인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함께 배우며 일하는 사회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Q. 프랑크푸르트에는 약 1만 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굉장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다른 민족에 비해 높은 수준에 올라 있는 것 같고요.

Q. 이제 간호사, 광부가 주류였던 1세대는 노령화돼 차세대 한인들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으로 독일사회안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시의 외국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방안이나 계획 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일자리는 넉넉합니다. 다만 어느 분야이든 전문가가 모자랍니다. 전문가들이 많이 나와야 경제가 성장하지요.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의 교육을 아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도 중요하지요. 많은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고 배우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Q. 한인단체에서는 1세대 한인들의 노령화로 한국인들을 위한 양로원 설립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만일 프랑크푸르트시 내에 설립이 가능하도록 어떤 지원방안이 있습니까?
이 일은 솔직히 생각을 못했습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같이 상담하고 생각하겠습니다.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는 곳을 만든다는 건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에 나선 베르나데따 바이란드(기독교민주당) 후보의 선거홍보물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Q. 2017년 5월에 전소된 한국정원 풀이슬 정자 재건축을 위해 프랑크푸르트시 녹지과에서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협력하여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부서 교육(한글학교), 문화(문화공연), 스포츠(체육회) 복지(양로원) 등도 지원을 청할 수 있는지요?
한국정원의 화재는 참으로 유감입니다. 물론 다시 건축해야지요. 독일과 한국, 양국 간의 우정의 표시라고 할 수 있는데 재건은 당연합니다. 다른 부서지원은 시기와 조건, 형편에 따라 절차를 거쳐야 하겠지요.

Q. 앞으로 한국 주요도시와의 관계 증진 계획이 있는지요?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주요 도시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프랑크푸르트 한인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기업들이 프랑크푸르트에 많이 정착해주기를 바랍니다. (웃음)

Q.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한국 평창 올림픽에 가있는 독일 선수들에게 한마디 격려의 말씀 전해 주신다면요?
평창이 매우 춥다고 들었는데 독일 선수들 건강하게 좋은 성과를 안고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다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시장 선거에 나선 베르나데따 바이란드(기독교민주당) 후보가 한 오토바이 브랜드 관련 행사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불고기, 김밥 등 한국음식을 잘 먹으며 김치가 아주 맛있다는 바이란드 여사는 1957년 뮌스터에서 태어났고 변호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20대의 4자녀가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취미와 일상을 묻자 독서와 오토바이 타는 게 취미지만 요즈음엔 바빠서 아침에 애견을 데리고 조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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