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민이야기]하와이 한인이민 1세: 김만수의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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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민이야기]하와이 한인이민 1세: 김만수의 유물들
  • 박용운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8.01.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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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 소장자료 소개 시리즈…⑭

19세기 중반 이후 구한국의 정치적 불안과 가뭄이 계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난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1902년부터 1905년까지 시행된 하와이 이민도 그러한 이민물결의 하나였다. 1902년 12월 갤릭호를 타고 떠난 102명을 시작으로 1905년까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일을 찾아 떠난 7,400여 명의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해외로 나간 사람들이다.

1881년생인 김만수는 1904년 S.S. 몽골리아호를 타고 하와이에 이민 왔다. 1978년 하와이 이민 75주년 기념식에 98세의 나이로 참가했으며, 75주년 기념 팸플릿에 그와 비슷한 연배의 한인 1세들과 함께 사진으로 그 존재를 알리고 있다.

▲ (왼쪽부터) 김만수의 집조(여권), 1904 / 김만수의 하와이 방위군 경력증명서, 1937 / 미국 재무부에서 김만수에게 수여한 표창장, 1945 (자료 한국이민사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만수의 집조(여권)와 하와이 방위군 경력증명서(1937), 미국 재무부에서 수여한 표창장(1945)을 통해, 평범한 한인 이민 1세의 삶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남 앞에 서는 민족지도자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유물들을 통해서 그가 매우 성실하게 자기 직분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인들처럼 독립의연금 내고, 또 하와이 방위업무를 위해 묵묵히 방위군 활동을 했다. 게다가 성실했던 김만수는 세금을 제대로 잘 냈다고 미국 재무부에서 표창장을 받기까지 했다.

김만수 옹의 기록들을 통해 평범한 한인 1세들이 자신과 민족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묵묵히 열심히 일해 온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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