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캄보디아의 꿈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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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캄보디아의 꿈이 되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12.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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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보디아 재수교 20주년 특별 다큐멘터리…최용석 태권도 감독과 제자 손 시브메이 선수 이야기 재조명

▲1996년 양국 재수교 이전 캄보디아에 정착 스포츠 불모지 캄보디아에서 태권도를 보급한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0주년 기념 MBC 문화방송 특집 다큐멘터리 ‘태권도, 캄보디아의 꿈이 되다’가 12월 19일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지 4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조국 캄보디아에 금메달을 안긴 손 시브메이 선수와 그를 길러낸 한국인 지도자 국기원 소속 최용석 감독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제작진은 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양국 재수교 20주년이 갖는 상징성과 더불어 양국 관계의 오늘을 살펴보고 미래를 내다봤다.
 
▲1996년 양국 재수교 이전 캄보디아에 정착 스포츠 불모지 캄보디아에서 태권도를 보급한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MBC방송 화면 캡쳐)

최 감독은 재수교 이전인 1996년 캄보디아에 정착했다. 다큐멘터리는 가족들과 함께 이역만리에서 낯선 환경을 극복하며 가난한 땅 캄보디아에 태권도의 씨앗을 뿌리던 초창기부터, 20년 동안 이어진 열정적인 활동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어 가난한 집안의 5남내 중 막내로 태어난 손 시브메이 선수가 최 감독을 만나 강도 높은 훈련과 지도를 받아 마침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획득하고 이어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이 시청자를 찾아갔다.
 
▲1리오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달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시브메이 선수와 최용석감독이 캄보디아국기를 든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BC방송 화면 캡쳐)

손 시브메이 선수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 자신에게 마치 친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로 다가온 최 감독에 대한 감사과 더불어, 수년 전 국민스타로 떠오르기 전까지 가난하고 배고프던 어린 시절 삶,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뒤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운동선수로서의 모습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시울마저 붉히게 했다.

방송을 시청한 많은 교민들은 지난 20년간 캄보디아 태권도 분야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위상과 자긍심을 심어준 최 감독의 그간 열정과 노력에 고맙다는 반응과 함께,, 많은 축하인사와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최용석 감독의 이름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이번 방송이 처음이지만, 최 감독은 캄보디아 현지에선 이미 유명 인사이자, 국가스포츠영웅이다.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당시 프놈펜국제공항은 시브메이 선수와 최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수천여 인파로 인해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 2014년 촬영한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모습. 가운데가 최용석 감독, 오른쪽 두번째가 손 시브메이 선수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총리공관까지 보기 드문 카퍼레이드를 펼쳐진 가운데, 최 감독은 평화궁전에서 기다리던 훈센총리로부터 직접 뜨거운 환대를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년 넘게 오직 이 나라 태권도 발전과 보급에 힘쓴 덕분에 캄보디아 전역은 물론이고, 학교와 군부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현지 사범 대부분이 그가 키운 제자들이다.

최 감독은 헹 추온 나론 교육청소년체육부장관에게 1년간 직접 태권도를 지도해 유단자로 만들어 또 다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기원 주최 제2회 아시아태권도한마당대회를 수도 프놈펜에 유치, 대회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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