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 종이접기 역사포럼 성황 이뤄
상태바
한국 전통문화 종이접기 역사포럼 성황 이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11.13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 주관, 각국 46개 지부와 국내 200개 지부 참석…전통 종이접기에 대한 연구 성과 쏟아져

▲ ‘제1회 대한민국 종이접기 역사포럼’이 11월 1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종이문화재단)

종이문화의 날을 기념해 ‘제1회 대한민국 종이접기 역사포럼’이 지난 11월 1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종이접기가 한국의 전통문화임을 밝히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유은혜(경기 고양시병), 김민기(경기 용인시을)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종이접기가 한국의 전통문화임을 밝히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으며 세계 각국 46개 지부와 국내 200개 지부에서 모인 회원들과 종이접기 애호가 등 750 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제1회 대한민국 종이접기 역사포럼’이 11월 1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개회식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참가자들 (사진 종이문화재단)

KBS 윤인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은 ▲ 대한민국 종이접기․종이문화선언문 선서 ▲ 대회사 ▲ 인사말 ▲ 환영사 ▲ 축사 ▲ 제5회 대한민국 종이문화 명인 시상식 ▲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기원 고깔 팔천만개 접기 운동 합지식 ▲ 소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순서로 진행됐다.

첫 순서인 대한민국 종이접기․종이문화선언문 선서에서는 황(黃), 청(靑), 백(白), 적(赤), 녹(綠)의 오색(五色) 고깔을 머리에 쓴 참가자들로 장관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조이, 종이, joy’를 외치며 대한민국 종이접기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의 대회사 (사진 종이문화재단)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포럼 시작에 앞서 종이문화 작품 전시회를 보고 그 작품성와 조형미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 종이접기 역사포럼을 계기로 정부와 학계가 우리의 전통 문화로서의 종이접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연구를 통해 종이접기가 새 한류문화로 세계화를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제가 먼저 솔선수범 하겠다”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의원은 “평소 종이접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의 종이접기, 종이문화가 이렇게 훌륭하게 발전해 왔는지 오늘 새삼 많은 것을 느낀 뜻 깊은 기회였고, 앞으로 국회 교문위 위원으로서 우리 종이접기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화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종이접기가 수학, 과학, 예술적으로 활용되고 발전을 거듭하는 이때 이러한 종이접기를 우리의 선조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통성과 독창성을 담아 발전시켜 왔음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포럼 개최를 축하하고, 종이접기 연구가 지속되길 바란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 인사말하는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일본과 독일의 종이접기가 교육에서 예술로 또 과학으로 발전한 것과 같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종이접기도 21세기 문화예술 시대와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교육문화예술산업과 미래 과학기술로 발전하고,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우리의 종이접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자”고 호소했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세계를 접고 미래를 펴다’라는 제목의 환영사에서 “종이접기는 잊혀져 있던 우리 문화의 작은 기적이요 큰 충격”이라며 “한국 종이접기의 원류인 고깔이 종이를 접는데서 끝나지 않고, 다시 펴서 모든 걸 담는 빈 공간을 만들어 내듯, 세계를 담는 그릇, 공간을 만드는 슬기가 우리 종이접기문화의 전통이자 뿌리”임을 강조했다. 

‘제5회 대한민국 종이문화 명인 시상식’에서는 지화 명인으로 선정된 김태연 소장(한국전통꽃일연구소)을 비롯해 닥종이인형 명인으로 김미숙 작가, 설위설경 명인으로 이재선 회장(계룡산설위설경보존회), 지승공예 명인으로 나서환 소장(나서환전통지승공예연구소), 지호공예 명인으로 오영재 명예회장(종이문화재단 한국지호공예협회), 그리고 종이접기 명인으로 한복연 원장(종이문화재단 구로종이문화교육원), 이순례 원장(동 강서종이문화교육원), 박미자 원장(동 관악종이문화교육원), 정인식 원장(동 은평종이문화교육원), 하진희 원장(동 양천종이문화교육원)이 이날 명인증서와 휘장 등을 수여받았다.
 
▲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기원 고깔 팔천만개 접어모으기운동’으로 모여진 고깔 합지식 (사진 종이문화재단)

이어 종이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기원 고깔 팔천만 개 접어모으기 운동’으로 모여진 고깔 합지식이 있었다. 이날 합지식에서는 올해 봄부터 접수된 고깔 8만9천 개가 두 개의 대형 아크릴 함에 모아졌다.

합지식은 기탁자들을 대표해 브라질의 김유나 한류문화센터 원장, 호주에서 봉사를 이끈 성낙권 재능기봉사단장 및 일반 접수자를 대표해 김혜숙 씨와 홍준원(대치초 1학년) 어린이가 함께 했다.

이번에 모여진 고깔은 브라질의 종이문화재단 상파울루지부(지부장 양영준)와 한류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민주평통브라질협의회, 한인어머니합창단 등 교민단체들과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브라질 전역의 현지 한류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여진 브라질 교민수와 같은 5만 개의 고깔과 베트남 하노이 탕롱대학교 한국어학과(학과장 이계선) 재학생 및 하노이지부(지부장 임효경)이 접어 보내온 고깔 1만 개 , 그리고 지난 4월 호주 시드니한민족축제에서 종이접기를 알리며 호주인들과 고깔을 접었던 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봉사단과 국내 접수 분이 포함됐으며 이로써 10월말 현재 모여진 전체 고깔 수는 26만 6천 7백 개로 집계됐다고 종이문화재단 측은 밝혔다.
 
▲ 11월 4일과 5일 양일간 일본에서 열린 ‘JAL종이비행기아시아대회’ 입상자들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11월 4일과 5일 양일간 일본에서 열린 ‘JAL종이비행기아시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종이비행기 대표선수단의 수상 소식을 알리며, 선수단 단장 이희우 세계종이비행기협회 회장, 곽정훈 이사, 대회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신무준 (33, 삼성전자 근무)씨 그리고 초등부 준우승을 차지한 김건이군(12세, 이리송학초 6학년)을 무대로 올려 소개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역사포럼은 모두 다섯 개의 주제 발표로 채워졌다.

채금석 숙명여대 교수는 포럼의 첫 번째 주제인 ‘고깔... 종이접기’에서 “한국 문화에서 고깔은 상고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우리 민족의 상징적 표상으로, 우리 선조는 자연의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천지인(天地人)의 삼신을 고깔모자에 표현하여 머리에 쓰고, 하늘에 소원을 빌었는데, 여기서 종이접기의 원류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종이접기 전통이 고대에서 현재까지 한국 문화속에 의식, 생활공예, 놀이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었는데, 사기(史記) 등 고서와 고구려의 벽화 등 무수한 유물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로 ‘희로애락이 담긴 종이접기, 지화’를 주제로 발표한 김태연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지화(紙花)는 종이를 접고, 펴고, 구기거나 주름지게 살을 잡아 다양한 조형미를 보탬으로써 만들어지는 가장 아름답고 시들지 않는 꽃”으로, “이런 지화의 사용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꽃 문화의 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구미래 민속학 박사는 “초월적 존재나 망혼을 위한 의례에서 사용되는 신위(神位)로는 예로부터 정결함과 신성성을 가진 신적 상징물, 종이가 사용되었고, 대표적 신위인 지방(紙榜)과 지의(紙衣)가 종이접기 과정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신위의 역사성과 상징성과 함께 종이접기에 담긴 우리 민족의 종교적 삶과 문화에 대해 역사적으로 조명한다”고 말했다. 

▲'접어서 보내는 우주안테나'를 설명하는 이광연 한서대 교수

다음으로 금복현 청곡부채연구소 소장은 “백번을 접어 완성하는 우리의 백접선에 감명 받은 송나라 사신 서긍이 그의 고려여행기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기술했던 ‘고려인들이 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겨울에도 늘 부채를 애용했다’는 기록은 얇고 좁게 백번을 접는 종이접기의 정교함과 질 좋은 한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한서대 이광연 교수는 “오늘날 수학자들은 새롭고 놀라운 방법으로 종이접기를 이용하고 있는데, 그래프이론, 조합론, 최적화이론, 그리고 슈퍼컴퓨터 등 다양하다”며, “우리의 전통놀이인 ‘승경도놀이’의 놀이판을 접는 방법에 담긴 수학적, 과학적 지혜를 탐구하는 것이 우리 종이접기의 전통과 역사를 정립하는데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행사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종합토론 (사진 종이문화재단)

이어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종합토론은 이관호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을 좌장으로 진행됐다. 육효창 서울문화예술대 국제언어교육원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왕길환 연합뉴스 한민족뉴스부기자, 박암종 서울특별시박물관협의회장,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이길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이 토론 패널로 참여했다.

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이길배 과장은 종이접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되기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끝으로 이관호 좌장은 오늘 심도있는 연구 발표와 논의로 종이접기가 우리 전통문화로 자리매김 하는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앞으로 연구자들의 다양하고 깊이있는 연구와 여기 계신 종이접기인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그 목표가 앞당겨 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회의원회관 2층 전시장에서 포럼 개최를 기념해서 열린 ‘대한민국 종이문화명인 작품전 및 종이접기‧종이문화 유물, 예술작품전’모습 (사진 종이문화재단)

한편 이날 국회의원회관 2층 전시장에서는 포럼 개최를 기념해서 한국의 아름다운 종이접기와 종이문화의 예술성과 그 우수성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도 열렸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재외동포신문, 문화재청, 연합뉴스, 문화유산 국민신탁, 한국국제협력단,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박물관협회,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안동한지문화진흥회,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H2O품앗이운동본부,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클린콘텐츠운동본부,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임플라워 등이 후원하고, 종이나라박물관, 명인박물관과 종이나라 정도헌 회장이 협찬했다.
 
▲ 국회의원회관 2층 전시장에서 포럼 개최를 기념해서 열린 ‘대한민국 종이문화명인 작품전 및 종이접기‧종이문화 유물, 예술작품전’에 전시된 작품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