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베트남 인건비, 한국기업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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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베트남 인건비, 한국기업들 ‘시름’
  • 정진구 재외기자
  • 승인 2017.1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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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저임금 6.5% 올라…일부 업체들은 캄보디아·라오스로 눈돌려

▲ 베트남 법정 최저임금이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사진 정진구 재외기자)

내년 베트남 최저임금이 6.5% 오를 예정인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베트남 국가임금심의회는 2018년 지역별 최저임금 인상안을 확정했다. 경제발전 정도에 따라 4지역으로 나눠 인상안을 달리했는데, 1종 지역의 경우 종전 375만동(약 18만 4,125원)에서 398만동(약 19만 5418원)으로 6.1%가 증가하는 등 최저 18만동(8,838원)에서 최대 23만동(약 1만 1,293원)까지 올랐다. 평균 6.5%다.

많은 한국기업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에 기인한바 크다. 그러나 해마다 급격한 인건비 상승은 베트남 진출 기업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5,000여 개에 달하고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교민 A씨는 “5년전부터 베트남인 30여명을 고용해 일을 해왔다.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한국으로 부터 적지 않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마다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고 있어 5년 정도 후에는 더 이상의 메리트가 없을것 같다”고 푸념했다.

일부 한국 업체들은 인건비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인근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10여년전 베트남과 흡사한 투자환경을 갖고 있어 베트남에서의 경험이 뒷받침된다면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숙련된 노동인력 부족과 낙후된 인프라라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호치민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또 다른 교민은 "인건비 증가 등 베트남 투자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아세안과 교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 대기업 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소규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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