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교향악단 오스트리아 린츠서 큰 성공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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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교향악단 오스트리아 린츠서 큰 성공 거둬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7.10.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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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 지휘의 아리랑 환상곡과 민요접속곡으로 청중들 매료시켜

▲ 처음으로 유럽투어에 나선 광주 시립 교향악단(Kwangju Symphony Orchestra)은 10월 25일 오후 7시 반,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룩크너하우스에서 가진 두 번째 콘서트에서 그동안 린츠를 방문한 한국 오케스트라 중에서 제일 큰 성과를 거뒀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처음으로 유럽투어에 나선 광주 시립 교향악단은 10월 25일 오후 7시 반,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룩크너하우스에서 가진 두 번째 콘서트에서 그동안 린츠를 방문한 한국 오케스트라 중에서 제일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5년 이래, 린츠 브룩크너하우스가 주최하는 10월 가을 음악페스티발에는 임헌정 지휘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 김대진 지휘의 수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KBS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인츠 홀리거 지휘의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다녀갔는데, 청중 동원에서 총 1,250석의 콘서트홀 좌석 중 300석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과반수 좌석을 넘긴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성공은 김홍제 지휘자가 비엔나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를 지낸 세이지 오자와의 수석 제자이자 독일어권에서는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 윤이상의 제자라는 소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엔나의 저명한 음악가정의 출신으로 미국 스트라빈스키 음악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이보 포고레리히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하고, 독주가로 활약 중인 곳트리히 왈리히가 협연자로 나왔으며, 광주민중항쟁의 국제적인 높은 인지도 등도 함께 작용, 성황을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 비엔나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를 지낸 세이지 오자와의 수석 제자이자 작곡가 윤이상의 제자인 김홍제 지휘자.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국의 전통음악과 함께 서양 클래식 음악에 대한 폭 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김홍제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적 음악을 표현하는 데 더욱 빛났다. 첫 곡으로 선보인 최승환의 ‘아리랑 환상곡’에서 그는 한국인들의 애환과 생에 대한 밝고 낙관적인 정감, 미래에 대한 아리랑 민족의 광휘로운 열망을 아름답게 표상했다.

특히, 앙코르 곡으로 연주한 한국민요접속곡에서 창립 40년의 역사를 가진 단원들은 김홍제 지휘자의 신명나는 지휘봉에 하나 되어 청중들의 열광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작품 58을 협연한 피아니스트 곳트리히 왈리히는 베를린 예술대학의 피아노 교수답게 정확하고 표본적인 자세로 연주를 이끌어 나갔다. 아울러,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에서 보인 카덴짜 부분에서는 대가적인 높은 기교에 따뜻하고 낭만적인 정감이 실려 마음으로 밀려들어 오게 하는 탁월한 연주를 선보였다.

휴식 후, 계속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의 연주는 김홍제 지휘자와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서양 클래식 연주의 높은 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변화가 심한 제1악장의 만화경적인 표상, 가요곡적인 제2악장의 부드러운 안단테 멜로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 현악기 파트의 스케르조 피치카토로 진행되다가 알레그로로 끝나는 제3악장의 절묘한 표현, 제4악장의 빠른 알레그로 폰 쿠오코로의 끝맺음은 숨죽였던 모든 청중의 가슴속 환희를 터트리게 했다.

▲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린츠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편, 이날 굉장한 박수갈채를 받은 김홍제 지휘자는 제14회 일본 동경국제지휘콩쿠르에서 2등과 히데오 사이토 특별상을 받은 후, 1978년 24세의 나이로 ‘동경도 교향악단’의 레지던트 지휘자가 됐으며, 나고야 교향악단, 교토 교향악단 지휘자를 거쳐 동경도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가 된 일본의 전설적인 한국인 지휘자이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카네기홀, 뉴욕 유엔평화 콘서트 지휘 등의 경력도 가지고 있다,

1976년 창립된 광주시향은 광주를 예술문하도시로 재생시켜 ‘아시아의 문화센터’로 발돋움케 하자는 광주광역시정의 상징으로서, 2007년 일본에 첫 투어를 이후, 2016년 울산시향의 김홍제 지휘자를 제12대 상임 지휘자로 초빙, 올해 첫 유럽 투어에 나서 10월 23일 프라하 스메타나 홀에서의 성공적인 공연 후 린츠로 왔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린츠 공연에는 광주광역시 서병천 문화예술회관장, 동 모성일 홍보팀장, 광주시립교향악단 백홍승 운영실장 등이 동행했으며,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정종완 회장과 이영실 홍보이사 겸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 회장, 유보나 한인연합회 회계이사,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강우림 서기관, 린츠 한인회회원들이 다수 참석해 광주시향의 연주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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