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2017 가을맞이 가곡의 밤’ 성료
상태바
비엔나 ‘2017 가을맞이 가곡의 밤’ 성료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7.10.20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나인9뮤직 소사이어티'와 유럽 정상급 성악가들의 환상적인 협연 무대

▲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정종완)는 지난 10월 7일 비엔나 시내 아우가르텐슈피츠 1 무트(Muth) 연주홀에서 ‘2017 가을맞이 밤’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정종완)가 주최하는 ‘2017 가을맞이 밤’이 10월 7일 비엔나 시내 아우가르텐슈피츠 1 무트(Muth) 연주홀에서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과 한국서 특별손님으로 초청된 ‘나인9뮤직 소사이어티’(대표 배예랑) 협연으로 열렸다.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정종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에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와 반주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나인9뮤직 소사이어티와의 협연으로 ’한국의 미와 클래식의 만남 in Austria’라는 주제 아래 신선한 감동과 낭만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인9뮤직 소사이어티 배예랑 대표와 이번 행사의 연출을 담당한 비엔나 국립오페라단 베이스 솔로이스트 박종민 씨 등 출연자들과 행사를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나인9현악앙상블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신동익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올해로 11번째 맞이하는 한국가곡의 밤 행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풍성해 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금년에 한-오 양국간 수교 125주년을 맞이해 오늘 공연을 통해 동포 여러분과 오스트리아인 간의 친목이 더욱 증진되고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공연은 ‘나인9현악앙상블’의 정성차 음악감독(클라리넷 주자,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이 이끄는 모차르트곡 ‘클라리넷 5중주’(A장조 작품581) 1 악장 연주로 시작됐으며, 비엔나 국립오페라단 베이스 솔로이스트 박종민 씨의 특별연출로 오페라적인 양식과 코믹하고도 낭만적인 연기 등이 어우러져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재미와 감동을 청중들에게 안겨 주었다.

▲ 양제경의 '새타령' 독창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어 테너 박세용(빈국립음대 석사과정중)은 전통적인 독창양식으로 ‘청산에 살리라’(김연준 곡)를 들려준 반면, 소프라노 양제경(비엔나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성 성악가)의 ‘새타령‘(조두남 곡)부터는 고전과 현대가 뒤섞이는 변주를 보여줬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양제경은 부채를 들고 나와 폈다 접었다하며 타령조의 장단에 맞춰 신 바람나게 “새가 새가 날아 든다”를 불러, 객석에서 “좋다”라는 추임새가 절로 터져 나오게 만들었다.

▲ 유현수 피리 주자가 리드하는 5중주 연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테너 이준범(빈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중)과 바리톤 김현호(빈국립음대 석사과정중)는 듀엣으로 ‘향수’(김희갑 곡)를 불러, 추석날 고국에 가지 못했던 비엔나 동포들의 눈들을 적시기도 했다.

한편, 이준범, 김현호에 박세용이 가담한 3중창 ‘나물 캐는 처녀’(현제명 곡, 편곡 김동환)에서는 코믹한 연기로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바꾸고, 공연 중간에 김현호는 꽃송이를 들고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에게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도 선보였다. 

▲ 이준범, 김현호, 박세용의 ‘나물 캐는 처녀’ 3중창.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다음 공연에서는 테너 이준범과 소프라노 최재연(빈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중)이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 중 ‘사랑가’를 듀엣으로 부르며 옛 남원 땅의 낭만을 듬뿍 선사했다.

이후, 전성차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나인9현악앙상블의 브람스 곡 클라리넷 5중주 b단조 작품 115의 제1악장과 제4악장의 연주로 1부의 막을 내렸다.

▲ 최재연과 이준범의 '춘향전'의 '사랑가'.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2부는 바리톤 김현호(김효근 곡 ‘눈’(雪)), 소프라노 최재연(이원주 곡 ‘연’(緣), 테너 이준범(김주원 곡,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의 독창과 출연 성악가들이 서로 짝을 바꾸어 부르는 듀엣, 유현수(수원대, 청주교대, 국악중 출강) 피리 주자의 독주 및 나인9현악앙상블과의 협주등으로 꾸며졌다.

양제경과 이준범조는 ‘고향의 노래’(이수인 곡), 양제경 김현호조는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김진균 곡), 최재연 박세용조는 바이올리니스트 홍지희의 반주와 함께 ‘May 아리랑’(이원주 곡)을 오페라 듀엣 양식의 연기를 가미하여 열창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유현수의 '수양산가' 피리 독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어진 피리 주자 유현수의 독주에서는 ‘조선후기 가사’인 ‘수양산가’를 전통적인 옛 ‘조선 맛’이 느껴지도록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으며, 나인9현악앙상블과 함께 한국민요 ‘한오백년 주제에 의한 피리5중주’(편곡 김보현)를 훌륭하게 표상함으로써 한가위 보름달을 안고 고국의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정황에 오랫동안 잠기게 하며 공연의 막이 내렸다.

한편, 이날 공연의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민주(빈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중)와 성우경(빈시립음대 재학중)이 맡아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