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감독, 11월 아프카니스탄전 통해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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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감독, 11월 아프카니스탄전 통해 데뷔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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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도 함께 맡아…한국 특유의 조직력과 정신력을 앞세운 축구를 베트남에 심겠다는 각오

▲ 10월 11일 열린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 계약 서명식 (사진 디제이매니지먼트)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최종라운드 C조에 속한 베트남은 10월 10일 하노이 경기장에서 열린 약체 캄보디아 전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11일 정식 계약을 마친 박항서(58, 전 창원시청 감독)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박 감독은 첫 데뷔경기는 다음달 11월 14일 역시 하노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홈경기로 확정됐다. 상대는 피파랭킹 158위 약체 아프가니스탄. 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3월 18일 원정경기에서 베트남은 아프가니스탄과 고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이번 아시안컵 3차 최종라운드는 총 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출전 각조 2위팀까지 총 12개팀이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국과 이란, 이라크, 일본 등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겸해 열린 예선 2차 라운드를 통과한 상위 12팀은 이미 2019 아시안컵 본선티켓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번 3차 라운드는 일종의 패배부활전인 셈이다.  
 
▲ 박항서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게 된 베트남 국가대표팀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현재 베트남은 2승 2무 승점 8점을 기록, 같은 조에 속한 중동강호 요르단과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골득실에 밀려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만약 박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이 아프가니스탄을 이기면 사실상 베트남은 승점 11점을 기록, 남은 요르단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본선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과연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아프가니스탄을 한국인 감독의 첫 데뷔승리의 제물로 삼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금년 3월 사임한 이태훈 감독 후임으로 브라질 레오나르도 비토리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캄보디아국가대표팀은 승점 3점으로 14일 같은 날 중동강호 요르단과 홈경기가 잡혀 있으나, 워낙 실력 차가 커 사실상 어려워 본선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조에 속한 북한 역시 고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바논과 홍콩에 밀려 승점 2점만을 기록한 중이다.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만을 치른 상태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북한 역시도 본선진출이 어려워 보인다. 레바논과 평양에서 열린 경기에선 2-2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레바논 원정경기에선 5-0 대패를 기록, 현재 승점 2점으로 조3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 축구만큼이나 북한 축구도 하향세가 확연하다는 평가다.
 
▲ 동남아국가중에서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운 베트남 축구팬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독이 든 성배’라는 베트남 국대감독 자리, 과연 박항서 감독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동안 베트남 대표팀 감독 직은 ‘독이 든 성배’라는 지적이 많았다. 1991년 이후 올해까지만 무려 26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1년에 한 명씩 감독이 바뀐 셈이다. 축구열기가 뜨거운 만큼 팬들의 관심도 커 성적에 매우 민감하다.

박 감독은 베트남국가대표팀 외에 올림픽대표팀도 총괄하게 된다. 따라서 2019년 1월 5일부터 1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내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박 감독의 지휘 능력을 평가받은 매우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달 캄보디아와 경기 당시 대형베트남국기까지 동원해 열띤 응원전을 펼친 베트남 원정축구팬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박 감독은 11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특유의 조직력과 정신력을 앞세운 축구를 베트남에 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지도자의 지도력이 과연 베트남축구에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현재 한국인 지도자로 전세계에서 활약중인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에 새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과 김판곤 홍콩대표팀 감독 등 2명이다. 이로 인해 축구팬들이 한국출신 감독들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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