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사이 9개의 다리 놓아 동시다발적 협력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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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사이 9개의 다리 놓아 동시다발적 협력 이루자”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9.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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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신북방정책 천명···“극동개발 협력이 북핵 포기 근원적 해법”

▲ 문재인 대통령은 9월7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9개의 다리 전략 제안 등을 담은 신북방정책을 천명했다. 기조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 다발적인 협력을 이뤄나가자”고 제안했다. 9개의 다리란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을 뜻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월 7일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북방정책’을 소개하면서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 개발을 위한 최적 파트너가 한국이며,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방경제위원회 설치 의사를 밝히며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일 또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9월7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9개의 다리 전략 제안 등을 담은 신북방정책을 천명했다. 기조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해 그간 논의돼 온 야심찬 사업들이 현재 여건상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더라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힘을 합쳐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며 “물론 북한이 시작부터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일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해 이러한 사업들에 동참하기를 절실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극동지역 개발을 목표로 하는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며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며,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9월7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9개의 다리 전략 제안 등을 담은 신북방정책을 천명했다. 기조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조선 기술을 강조하면서 “자루비노항의 개발과 맞물려 한국의 조선산업이 결합한다면 북극항로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여는 신(新)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고 “(푸틴 대통령이)평창에 와 주시면 자연스럽게 한·러 연례 정상회담이 복원될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을 연이어 주최한 호스트 국가들로서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만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포럼으로 지난 2015년부터 개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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