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한국문화원, 헝가리 원광사에서 사찰음식 시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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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한국문화원, 헝가리 원광사에서 사찰음식 시연회 개최
  • 박재익 기자
  • 승인 2017.08.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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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의 대가 우관스님 초청…“한식 인지도 알리는 계기 될 것”
▲ 헝가리 대사(오른쪽 두 번째)와 에스테르곰 시장(오른쪽 첫번째)에게 음식에 대해 설명하는 우관 스님(왼쪽 두 번째) (사진 주헝가리한국문화원)

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은 지난 8월 27일(일), 헝가리 원광사에서 한국의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헝가리 한국문화원은 한국 사찰음식의 대가로 잘 알려진 감은사 주지 우관스님을 초청해 사찰음식 시연과 시식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임근형 주헝가리대사, 에스테르곰 시(市)의 부시장 반하디 라즐로, 헝가리 외교통상연구원장, 외교통상부 관계자, 현지 주재 무관 등 외교계 및 정계 인사 130여 명이 참석했으며, 헝가리 공영방송 히르티브이(Hir TV), 헝가리 요리 잡지사 등 많은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 원광사 뜰에 마련된 행사장 (사진 주헝가리한국문화원)

 

▲ 참가자들에게 사찰음식을 설명하는 우관 스님 (사진 주헝가리한국문화원)

우관 스님은 인도 델리 대학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에서 오랜 수행을 한 후, 사찰음식 전문가로서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우관 스님은 곰취쌈밥, 산초열매주먹밥, 제피 김치, 자소매실장아찌, 백련초연근초절임 등 20여 가지의 요리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감은사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와 세월의 깊은 맛을 품고 있는 숙성된 매실액, 간장, 고추장까지 직접 헝가리로 가져와 많은 참석자들에게 자연의 풍미를 보여줬다고 전해진다.

행사가 개최된 원광사(주지 청안스님)는 헝가리 에스테르곰 필리스 국립공원에 있는 유럽 유일의 한국식 산중 사찰로, 지난 2010년 4월, 헝가리인 청안스님이 세운 한국 조계종 산하 도량이다.

원광사는 한국식 선방을 뒀으며,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독일,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인근 국가에 걸친 900여 명의 불자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주지 청안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화한 스님으로 평가받는 숭산 스님 문하로 출가, 한국의 화계사 국제선원, 수덕사 등지에서 수학했으며 헝가리를 포함해 중동부 유럽 일대에서 한국 조계종과 선불교를 전파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사찰음식체험 뿐 아니라 ‘세월을 기다린, 자연을 기다린, 오래된 미래의 음식’이란 제목으로 44가지의 사찰음식재료와 각종 장아찌, 부각, 연꽃차 등이 선을 보였으며, 일지암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도 참석해 선차(禪茶) 시연 및 시음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회가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헝가리 한국문화원은 한·헝 문화 프로그램으로 가야금과 피아노 공연을 함께 준비해 많은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사찰음식을 시식하는 행사 참가자들 (사진 주헝가리한국문화원)

행사 참가자들이 사찰음식을 설명하며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고급스럽다’는 표현이었다고 전해진다. 인공조미료와 육류를 전혀 쓰지 않고 몇 년간 숙성된 발효양념만 사용해 만든 사찰음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담백함과 깊은 풍미를 느낀 것이다. 

▲ 선차 시연을 보는 참가자들 (사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헝가리 문화원장은 “이번 사찰음식 행사는 자연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한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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