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구글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은 '톰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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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구글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은 '톰톰' (하)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7.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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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소비자용 제품 다각화

톰톰은 소비자용(컨슈머) 제품도 다각화했다. 2011년 소위 웨어러블이라고 불리는 스포츠워치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내비게이션 시장의 축소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유럽 GPS 스포츠 워치 시장에서는 1위이며 전 세계 GPS 기반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13.5%의 점유율로 3위 업체다. 톰톰의 스포츠 워치의 혁신성은 손목을 통해 심장박동을 재는 것을 처음으로 시도했고 음악기능이나 체지방지수(BMI) 측정도 처음 시도했다는 것이다.

톰톰의 스포츠 워치는 애플이나 삼성이 내놓은 스마트워치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스마트워치처럼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시계에서 가능한 제품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에 집중하려고 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면 그가 더 운동을 하도록 만들었다. 현재의 사람들은 과거보다 훨씬 오래 장수한다. 그래서 더 건강해야 하고 더 많이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 이제 기술은 사람들이 장수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톰톰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려고 하고 있다.

창업자 4인의 팀워크

톰톰이 1991년 만들어진 이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창업자 4인의 팀워크다. 이 창업자 4명은 여전히 톰톰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똑같이 11%씩 합쳐서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시로 지분이 바뀌고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스타트 업계에서는 놀라울 만한 일이다. 톰톰의 4인방이 15년 이상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것은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계속적인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창업자들이 직접 소유하고 경영하는 독립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경영철학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인의 창업자 중 코린 비그뢰는 여성 CEO로서 많은 여성 리더들에게 귀감이 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녀는 컨슈머 부문 사장으로서 스포츠워치 등을 통해 컨슈머 브랜드 다각화에 성공해 톰톰의 기존 브랜드 이미지의 저변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럽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2년에는 사회공헌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사업 다각화로 톰톰은 아주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톰톰의 2015회계년도 매출은 10억700만유로(약 1조2천억원)를 기록했다. 세전순이익은 1억2400만유로(약 1500억원)를 기록했다. 내비게이션 산업이 정점에 올랐을 때에 비해서는 매출이 낮지만 훨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 매출에서는 여전히 컨슈머 부문이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순이익에서는 11%만을 차지한다. 이익에서는 텔레매틱스가 가장 높은 37%, 지도 라이선싱 사업이 32%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각화 실천의 유비무환

여기서 톰톰은 2008년 위기가 닥쳤을 때 발빠르게 내비게이션 업체에서 자동차관련 업체 텔레매틱스를 인수하고 이어 지도회사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한다. 이후 2011년에 이전과 전혀 다른 건강관련 사업 분야인 스포츠워치 시장에 진출한다. 이렇게 해서 톰톰은 구글과의 대결에서 살아남게 된다.

어떤 기업도 잘 나갈 때 위기가 올 때를 대비해서 다각화를 열심히 실천해 가야한다. 요즈음은 워낙 빠르게 세상이 변해가기 때문에 어느 기업도 세컨더리 잡(Secondary Job)을 가지고 있어야 위기가 왔을 때 살아남을 수 있음을 톰톰의 사례를 통해서 확연히 볼 수 있다. 유비무환(有备无患) 글귀가 길게 가슴에 새겨져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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