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의 아버지’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 10주기 학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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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의 아버지’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 10주기 학술포럼
  •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
  • 승인 2017.06.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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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카터 블레이즈델 목사 참석, 업적 재평가와 합당한 보상 추진에 모두 공감

▲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미공군 군목 고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 10주기 추모식 및 기념 국제학술포럼’이 6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참가자들 단체사진 (사진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

사회복지법인 충현원(원장 유혜량)과 재외동포연구원(원장 임채완)이 공동주최하고 재외동포포럼이 후원한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미공군 군목 고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 10주기 추모식 및 기념 국제학술포럼’이 6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당시엔 미군 제5공군사령부 중령이었던 블레이즈델 대령은 당시 서울시청 도움을 받아 고아원을 열고 1,000명이 넘는 전쟁고아를 돌봤다. 그러던 1950년 12월 중공군이 평양을 탈환하고 서울로 진격해 오자 그는 14대의 해병대 트럭을 이용해 1,069명 아이들을 김포공항으로 이송한 뒤 제주도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이 날 포럼에는 함께 행사를 주관한 국민의당 박주선 대표를 비롯해 마크 네퍼 주한 미국 대리대사, 임경애(왼쪽 첫 번째) 한국전쟁고아 대표 등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블레이즈델 대령의 장남, 카터 블레이즈델 목사도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그는 “어릴 때 저는 아버지의 한국 전쟁 참전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폐허가 된 서울 거리에서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구출했고, 그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카터 블레이즈델 목사는 “자세한 내용에 대하여 미국 공군이 2000년 12월 한국 전쟁 5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구출작전’ 이야기를 공군 에어맨 잡지에 다시 실으면서 알게 됐고 아버지가 펼친 이른바 ‘어린이 구출작전’이 한국 역사에 기록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혜량 대표는 개회사에서 “블레이즈델 대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직도 민간에 의해 어렵게 계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는 우리 정부와 보훈처가 앞장서 계승·발전시켰으면 한다”며 “대령이 펼친 생명존중의 선행이 위대한 유산으로 기록되고, 온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블레이즈델 대령은 ‘진정한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칭송에 걸맞은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미공군 군목 고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 10주기 추모식 및 기념 국제학술포럼’이 6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참가자들 단체사진 (사진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

개회 행사 후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전남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의 사회로 학술포럼이 이어졌다.

‘어린이 구출 작전(Operation Korean Kiddie Kar)’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카터 블레이즈델 목사는 미공군 상부의 아버지 기소에 대한 변호문 원본을 제시했다. 또 한국전 참전 용사로 전쟁 당시 고아들을 위한 구호물자를 보내도록 미국에 4,000여통의 편지를 내고 고아원을 운영한 바 있는 조지 F. 드레이크 박사는 블레이즈델 대령의 어린이 구출작전에 관한 출판기록'들을 제시했다.

이어 유혜량 박사의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 증언과 회고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와 박갑룡 송원대 교수의 ‘블레이즈델 미 공군대령 리더십 연구’라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와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블레이즈델 대령의 역사적 업적을 재평가하여 왜곡된 기록이 있으면 수정하고, 한국 전쟁고아의 아버지에 합당한 보상추진과 대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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