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립미술관에서 한-아 현대미술 교류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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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립미술관에서 한-아 현대미술 교류전 개최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7.06.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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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나라, 상처와 아픔을 예술로 공감
▲ 임흥순 작, '위로공단' 스틸 컷 (사진제공 반달)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특별교류전 <다른 나라에서/En Otro País>이 지난 5월 30일(화) 오후 7시, 아르헨티나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관장 안드레스 두프랏)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9일(일)까지 계속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주최하고,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장진상)이 주관하는 본 전시는 양국의 문화교류를 확대할 목적으로 한국문화원이 사업을 제안하고 아르헨티나 국립미술관이 협력해 성사됐다.  

▲ 5월 30일 개최된 개막식 (사진 계정훈 재외기자)

한국작가 1명과 아르헨티나 작가 1명이 참여하는 이번 교류전은 전쟁과 사회구조 문제로 아픔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임흥순 작가의 영상 2편과, 고통스러운 세월의 무게를 공간을 통해 표현한 우고 아베따(Hugo Aveta)의 사진 3점, 영상 1점을 소개한다.

개막식은 추종연 대사, 장진상 한국문화원장, 안드레스 두프랏 국립미술관 관장, 참여 작가 등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문화예술 관계자 및 일반 관람객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추 대사는 국립미술관 콜렉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 작가를 초청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에 안드레스 두프랏 관장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먼 나라 한국과 교류전을 마련하게 된 것은 특별한 기회”라며, “특히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수상한 작품을 미술관에서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왼쪽부터) 성정연 큐레이터, 임흥순 작가, 추종연 대사, 안드레스 두프랏 관장, 우고 아베따 작가 (사진 계정훈 재외기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성정연 큐레이터는 “이 전시는 ‘다른 나라’와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공감”이라며,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 소외된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부탁한다”며, ‘타인의 아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 6월 2일의 상영회 (사진 계정훈 재외기자)

지난 6월 2일(금) 오후 7시에는 같은 미술관 오디토리움에서 임흥순의 <위로공단>(Factory Complex, 2014~2015) 상영회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는 한국에서 온 임흥순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기 때문에, 영화와 예술 전반에 관심 있는 아르헨티나 일반 관람객 약 50여 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 임흥순 작, '위로공단' 스틸 컷 (사진제공 반달)

임 작가는 상영회를 앞두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들, 그리고 여성노동자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오디토리움 영화 큐레이터 레오나르도 데스뽀시또(Leonardo D'Espósito)는 임 작가의 이번 작품에 대해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결합된 매우 독특한 형식의 미학적 작품”이라고 표현하며, “임흥순이 아니면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특별한 작품”이라고 고평했다.  

▲ 우고 아베따 'Casa de los conejos'

 

▲ 우고 아베따 'Historias clinicas'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진 ‘작가와의 대화’에서 한 현지 참여자는 “매우 예술적인 작품이면서도 현실 묘사에 충실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아픔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며, 전세계적으로 현재진행 중인 노동착취 현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영화 마지막에 ‘어머니께 바친다’는 자막을 봤는데, 혹시 임 작가의 어머니가 영상에 출연했는가?” 하고 물었고, 이에 임 작가는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노인이 내 어머니”라고 답했다. 그는 덧붙여 “이 작품은 평생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에 대한 감사와 헌사”라고 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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