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 창립10주년 기념연주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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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 창립10주년 기념연주회 성황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7.05.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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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특별출연
▲ 공연 후 신동익 대사, 전미자 단장, 박경화 회장이 함께한 기념촬영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세계 음악의 수도 비엔나에서 한국의 음악을 널리 알리며, 오스트리아 시민들에게 많은 위로 공연 활동을 해온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단장 전미자, 회장 박경화)의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이 지난 4월 29일(토) 오후 7시, 비엔나 시내 오데온 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1972년에서 73년까지 비엔나에 도착, 많은 고생 끝에 성공한 한인 간호사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2007년 창립된 비엔나 한인 여성 합창단의 이번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친척들, 한인동포들, 신동익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와 박도권 영사, 한인동포사회의 원로 지도자들인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전 회장들(정창식 박사, 박종범 박사, 김종기, 송광웅 상임고문, 천영숙 명예회장, 유혜숙 박사, 강유송 박사), 정은숙 여성합창단 이사 등 400여 청중들이 참석했다.  

▲ 1부 공연 모습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박승유 지휘, 피아노 김민주, 바이올린 박승원, 첼로 오지희, 타악기 장주영, 리코더 나지원 등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1)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움 (2) 문화의 통로 (3) 위로 (4) 즐거움으로 나뉘어, 한국민요와 대중가요, 동요, 독일가곡과 대중가요, 영미 뮤지컬의 노래와 대중가요 등을 담았다.

비엔나 한인 여성합창단은 독일어와 영어가사에는 한국어 번역을, 한국어 가사에는 독일어 번역을 함께 표기한 전자판을 무대에 설치, 청중들의 가사 이해를 도왔다. 무도곡을 비롯한 경쾌한 합창곡 등에는 율동을 더해 합창단원과 청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1부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움’에서는,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 보자는 내용이 담긴 ‘라이온 킹’의 ‘Circle of Life’, 한돌/한영애의 ‘조율’을 리코더 나지원과 타악기 장주영의 반주로 노래했다. 청중들의 박수가 끝나는 순간, 한복을 입은 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이 합류해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합창했다.  

▲ 특별출연한 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여성합창단이 빠지면서 무대에 남은 소년소녀 합창단은 임혜선 지휘, 홍유정 피아노 반주로 양희창/정해선의 ‘꿈꾸지 않으면’, 조귀현/윤학준의 ‘엄마는 사랑을 만드는 요술쟁이’를 노래하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 ‘문화의 통로’에서는 먼저 로버스 슈톨츠의 ‘비엔나 가곡’ 두 곡을 소개했다. 한국에 서도창과 남도창이 있듯, 오스트리아에도 ‘비엔나 창’과 ‘비엔나풍 가곡’이 있다. 슈베르트, 모차르트의 가곡과 ‘비엔나풍 가곡’은 서도창과 남도창의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슈톨츠는 ‘비엔나 가곡’의 대표적 작곡가로, 그가 비엔나인들의 왈츠 사랑을 그린 ‘나의 애창곡은 왈츠여야 해요’라는 노래와 비엔나의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프라터’ 놀이공원의 꽃을 노래한 ‘프라터에서 더 많은 꽃들이 피네요’ 등, 긴 가사를 가진 두 곡을 여성합창단이 독일어로 불렀다. 반주는 김민주, 박승원, 오지희의 3중주가 맡았다.

이어서 2부는 한국 민요축전이 공연됐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한국 민속영상과 함께 ‘한강수 타령’, ‘강강수월래’, ‘아리랑’이 불려졌고, 아리랑을 부를 때는 지휘자가 청중들을 권유해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다.

휴식 후 시작된 3부, ‘위로’에서는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김이나/조용필의 ‘걷고 싶다’가 먼저 불렸다. ‘걱정 말아요, 그대’는 특히 이국생활에 지친 교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노래로 평가받았다.  

▲ 3부 공연 모습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인들이 사랑했던 가수 우도 위르겐즈의 ‘이 세상은 노래가 필요해요(Die Welt braucht Lieder)’는 이날 밤 한인들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인들에게도 가장 큰 감동을 준 합창으로 손꼽힌다. 2014년 타계한 위르겐즈의 이 노래도 앞서 부른 노래들처럼 죽음, 폭력, 모순을 비롯한 세상의 부정적인 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래해야 한다고 강조한 노래였다.

4부 ‘즐거움’에서는 합창단원들이 모두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ABBA가 부른 ‘Dancing Queen’을 불렀다. 이어서 공연은 H. Hebb/Boney M.의 ‘서니(Sunny)’로 대단원을 이뤘다.  

▲ 편안한 옷차림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합창단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후원자들과 임원진에게 감사를 전하는 박경화 단장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비엔나 한인 여성합창단 박경화 단장은 10년의 역사 동안 합창단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10주년 창립공연을 후원해준 사람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감사를 표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신동익 대사와 박도권 영사를 비롯, 합창단 한복 단복 등을 선물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기부금과 장소 사용료를 후원한 정종완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겸 판아시아 사장, 기부금과 리셉션 준비 등을 후원해온 아카키코-요리 식당 전미자 회장, WCN 송효숙 대표, 동양상회 김종기 사장, 아리랑 식당의 지대하 대표, 비엔나 홀리데이 여행사 조성규 대표 등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어서 박 단장은 역대 지위자 최형석, 임혜선, 구중훈, 박승유 씨 등과 이옥심 고문을 비롯한 이사진, 임원진도 소개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 여성합창단은 매년 정기공연과 함께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주최 행사들인 신년음악회와 부활절 연합성가제, 가곡의 밤, 송년의 밤 등 행사에 특별출연을 하며 자리를 빛내왔다. 뿐만 아니라 매월 오스트리아 양로원 위문공연과 비엔나 아시아인 축제 등 특별행사에도 봉사출연을 해왔다.

이날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은 합창단이 마련한 초밥과 김밥 등을 즐길 수 있는 리셉션과 함께 마무리됐다.

*비엔나 한인 여성합창단의 임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단장 전미자, 회장 박경화, 이사:손광웅, 송효숙, 정은숙, 지대하, 최선초, 고문 이옥심, 총무 황병진, 회계 이효순, 서기 김옥례, 감사 노명숙 이영실, 파트장 노영숙, 김화경, 김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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