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민이야기] 하와이 이민 50주년 기념 팸플릿과 인하대학교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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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민이야기] 하와이 이민 50주년 기념 팸플릿과 인하대학교 개교
  • 박용운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7.04.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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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 소장자료 소개 시리즈…⑥

한국이민사박물관 제4전시실은 박물관의 마지막 전시코너로, 세계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720만 재외 한인의 분포와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인하대학교를 소개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그리고 벽에 붙은 진열장에 인천과 하와이의 오랜 인연을 알려주는 하와이 이민 50주년 기념 팸플릿, 90주년 기념 부채, 100주년 기념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이중 하와이 이민 50주년 기념행사는 나라가 광복되고 치러진 첫 10주기 행사로 그 의미가 무엇보다 컸다. 즉 하와이를 기반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이승만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고, 5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교육활동으로 인하대학교 개교(1954년)가 준비되고 있었다.

▲ 하와이 이민 50주년 기념 팸플릿 표지 (1953년) (자료 한국이민사박물관)
사진으로 보이는 ‘하와이 이민 50주년 기념 팸플릿’은 Hawaii Korean Golden Jubilee Celebration Committee(하와이 한인 50주년 기념 위원회)에서 1953년에 발행한 것으로, 황금색 바탕에 녹색 글씨로 상단 부분에 ‘50years of progress’, 좌측 하단 부분에 ‘Hawaii Korean Golden Jubilee Celebration’ 라 적혀 있다.

내지는 42면으로 애국가, 이승만대통령의 축사, 양유찬 주미대사의 대한민국 소개, 하와이 주지사·주의회의 공식선언문, 한인 이민 1세들에 대한 회고, 하와이 이민관련 사진들(53년 당시 구호품 전달활동 포함), 50주년기념위원회 구성, 한인 명사 및 한인 상점들의 축하메시지·광고, 한인기독교회·한인기독학원·동지회의 축하성명(기관의 연혁 포함) 등이 순서대로 게재돼 있다.

특히 한인기독학원의 축하성명에는 한인기독학원 폐교 후 부지판매대금이 인하대학교 개교에 기부됐음을 알려주는 대목이 있어서, 하와이와 인천의 인연 나아가 하와이 이민들의 애국애족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좌)한인기독학원 축하성명 (41~42면), (우)동지회 축하메세지 및 사진 (자료 한국이민사박물관)

“1947년 (한인기독)학원 폐교에 의해, 칼리히 밸리(Kalihi Valley)에 있던 학원 부지의 대부분이 팔렸고 그 판매 과정은 탁사부(託事部)에 맡겨져서, 인천항으로부터 하와이로 온 한인 이민자를 기념하기 위해 인하대학교 설립에 기부됐다. (Since the inactivation of the Institute in 1947, a large portion of the Institute’s land in the Kalihi Valley was sold and the proceed of the land sales has been earmarked for Hawaii-Korean contribution towards the establishment of Inha University in commemoration of Korean immigrants who came to Hawaii from the port of Incheon.)”

인하대학교 개교에 하와이 이민들의 정성과 성금이 밑바탕이 됐음은 다음의 1954년 10월 이승만 대통령의 인하대학 개교기념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학교를 우리가 만들어 가지고 해내가는 것을 그 동안에 돈이 15만 딸라라 그 가난한 농장에서 번 돈 어떤 때에는 떡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팔아서 돈푼 모은 이것을 가지고 땅을 사고 집을 짓고 해서 학교를 했다가 거기서 된 돈이 이만치 되어서 대학을 하나 만들어서 하와이 기념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내가 이 학교의 이름을 인천과 하와이의 연락을 만드는 기념으로 한다고 해가지고 그 대학을 인하라고 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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