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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주 미래언론인에 한국 보여준다 - 승원홍 이사장호주한인공익재단, 3차 ‘호주 예비언론인 한국 이해 프로젝트’ 7월4일 시작
서정필 기자  |  htgsj@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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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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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한인공익재단 승원홍 이사장

세 번째 ‘호주 예비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 준비 상황 점검 차 방한한 호주한인공익재단(Korean Australian Community Support Inc) 승원홍 이사장을 만났다.

2007년부터 시드니 한인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의 말에는 대화 내내 1970년대 대한항공 시드니 지사장 시절부터 40년 넘게 함께 한 호주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특히 한 마디라도 더 보태 지금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설명하려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우선 방한 이유부터 물었다.

“이번 여름 진행될 ‘2017 3rd Media Student Scholarship Program to Korea'(7월4일~15일 서울) 사전 준비, 점검 차 왔어요. 프로그램 진행 될 장소도 한 번 둘러보고 여러 가지 확인할 것도 좀 하고...”

이번 행사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해 줄 것을 부탁하자 기다렸다는 듯 답변이 이어졌다.

“호주 미래 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그램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호주와 인연을 맺은 게 벌써 40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시드니 한인회장(2007~2009), 한인상공인연합회장(1997~1999) 등을 맡으며 호주 한인사회에도 많은 역할을 했지요. 그렇게 바쁘게 살아오던 날들을 돌아보니 호주 사회에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게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떠오른 게 호주에서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국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방문 기회를 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호주사회는 여전히 백인 중심이어서, 사람들이 한국이나 호주한인사회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편향적인 보도가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미래 호주 언론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있는 그대로 체험하게 하면 이런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3회째가 됐습니다.”

약간 숨을 고른 뒤 반세기 전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반세기 간 그의 삶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듣는 내내 숨이 찰 정도로 승 이사장의 말에는 쉼표가 없었다. 그가 전하는 내용을 들으니 쉼표가 없는 건 그가 살아온 지난날도 마찬가지였다. 1966년 서울대학교 중국어과에 입학한 대학생 승원홍은 외교관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꿈을 내려놓아야 하는 사건이 터진다.

“졸업을 앞두고 10월 유신(1972년 10월)이 터졌어요. 그걸 보면서 아 이 정부에서 나라의 녹을 먹으면 안 되겠구나 했지요. 그래서 외교관 꿈 포기하고 유신 이듬해 대한항공에 입사했습니다.”

대한항공 입사 후 9년 동안 대한항공 본사 영업부 사원, 사우디 제다․호주 시드니 지사장을 거친 그는 1983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다. 시드니 지사장 경험을 살려 생활 무대를 아예 호주로 옮겨 그곳에서 여행사를 꾸리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 시드니 지사장 승원홍에서 롯데여행사 대표 승원홍으로 변신한 것이다.

“자신감이 있었다고 할까요? 당시 호주인들 한국행 여객기 타게 하는 사업을 저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판단했어요. 또 항공사에서 일하다보니 곧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양국 간을 오가는 인원도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했고요.

다른 분들과 구별되는 점이었다면 저는 바로 호주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그들을 상대로 사업을 진행했다는 거예요. ‘한국여행’하면 바로 제가 떠오를 수 있도록 호주에서 영향력 있는 이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7월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호주 예비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 브로슈어

1990년대 중반부터는 호주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호주 한인 사회 전체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해외 거주 한인들에게 한글 교육 문제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 한글학교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아이들이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사실 상 없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회장 처음 맡을 때만 해도 호주에 흩어진 한글학교가 체계적이지를 못했어요. 학교마다 편차가 심하고 선생님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그래서 호주 전체 한인학교를 아우르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 승 이사장은 한인상공인연합회장 등을 거쳐 2007년 6월, 임기 2년의 시드니 한인회장에 당선된다.

“꽤 치열했던 선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보람된 2년이었고요. 사업하며 다져놓은 호주 사회 명망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호주 한인 사회에 대해 열심히 알리면서 호주 사회에서 우리 한인회가 갖는 위상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승 이사장은 한인회장 지낸 뒤에도 경상남북도,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등에서 호주홍보위원장, 해외자문관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호주 사이에 좀 더 많은 교류가 일어나는데 노력을 기울이며 여전히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 같아요. 쉬는 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계속 할 일이 떠오르고 또 어떻게 하면 일이 의미 있게 이뤄질 것 같다는 계산이 바로 섭니다. 그리고 일이 성사될 수 있게 노력합니다.”

 ‘호주 예비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지금도 그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그의 방식으로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남았다. 40년간 직접 한국인 사업가로 호주에 살며 직접 호주사회에 부딪쳐 온 경험이 없었다면 '호주한인공익재단'을 세우고 호주 언론인 지망생들을에게 한국을 직접 보여주는 프로젝트는 시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호주 사회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무엇 때문에 오해 받고 있으며 그 오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확히 진단하고 그 노력 일환으로 ‘호주 예비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승 이사장.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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