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3년짜리 복수비자 발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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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3년짜리 복수비자 발급 가능할까?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4.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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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적교류 활성화에 도움 VS 3년짜리 비자비용 부담

▲ 지난해 12월 훈센총리는 일본관광객과 사업가에 대해 3년짜리 복수비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 여권 소지자가 별도로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과연 몇 나라나 될까?

지난 3월 글로벌 국제교류 전문업체인〈헨리&파트너스〉가 발표한 '2017 비자 제한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호주와 함께 170점으로 공동 7위 그룹에 올랐다. 즉, 우리 여권으로 전세계 213개국중 170개국이 비자없이도 방문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무비자 여행 가능 국가가 가장 많은 여권은 독일 여권으로 우리보다 6개국 더 많은 176개국에 달했다. 스웨덴 여권이 175개국으로 2위, 덴마크와 핀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이 174개국으로 3위 그룹에 포함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와 173개국 무비자 여행이 가능한 4위 그룹에, 일본이 172개국 여행이 가능한 5위 그룹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북한 주민의 해외여행 자유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경우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2015년 44개, 지난해 42개에서 올해는 40개로 줄어들면서 94위 그룹으로 뒤쳐졌다. 그나마도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말레이시아정부가 북한과의 무비자협정을 파기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사실, 대한민국 여권만 갖고 있다면 가까운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무사통과다. 베트남 참전의 아픔을 지닌 공산국가 베트남도 15일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미국인들은 여전히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그렇다면, 매년 35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찾는 캄보디아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캄보디아는 무비자로 갈 수 있는 170개국에 포함이 안된다. 출국전 서울 한남동 주한대사관을 찾아가 비자신청하거나, 현지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다.

1달짜리 단수관광비자는 30불, 일반상용복수비자는 35불이다. 비즈니스나 선교 목적으로 1년을 체류하기 위해선 300불 가까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장기 거주하는 교민들의 경우 매년 비자를 갱신해야 하기에 번거로울 뿐더러, 비용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 캄보디아 포놈펜 국제공항 전경. 캄보디아는 우리나라 무비자협정을 체결한 나라가 아니다. 따라서 이 나라를 방문하기 위해선 공항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그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훈센총리는 일본에 최장 3년짜리 비즈니스 비자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복수비자를 발급해주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우리로선 당연히 부러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총리는 이에 덧붙여 한국, 중국 국민들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말해 일말의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8월 국제관광 컨퍼런스에서 통 콘 관광부 장관 역시, 자국관광사업 발전을 위해 특정국가 방문객들 대상으로 이 같은 조건의 비자를 발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특정국가라 함은 한,중,일 3국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씨엠립 분관 개관식 당시 참석한 캄보디아 외교부 롱 비살로 차관 역시 관광 및 상용목적으로 방문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1~3년짜리 복수 비자 발급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도 3년짜리 복수비자가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게 한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과는 이미 협의가 마무리가 됐다고 한다. 일본대사관 캄보디아 입국 비자양식에 비자 신청기간을 3년까지 기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캄보디아정부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아무런 조치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 역시 “아직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어떤 내용도 전달받은 게 없다.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3년짜리 복수비자발급 여부를 둘러싸고 교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조금씩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부 교민들은 “현지 진출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비자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개인사업자 입장에선 한꺼번에 1천불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실효성있는 정책은 되지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교민은 “일본과 같은 조건의 유리한 비자혜택을 받는다면, 한국국민들의 캄보디아 방문이 더 간소화되어 장기적으로 봐서는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촉진하고,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나름 기여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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